한글 정신과 지역 문학의 만남 | |||||
작성자 | 최아인 정기자 | 작성일 | 2025-09-30 | 조회수 | 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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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 글로벌인문학부, 외솔 최현배·소설가 오영수 업적 조명 특별 강연 개최 울산대학교 글로벌인문학부, 지역 거장 조명 특별 강연 개최 울산대학교 글로벌인문학부는 9월 한 달 동안 울산 출신의 대표적 인물인 한글 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과 소설가 오영수의 삶과 업적을 조명하는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울산의 문화적 자산을 되새기고, 언어와 문학을 통해 지역 정체성을 재발견하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됐다.
한글학자 최현배의 언어 정신과 울산 문화의 미래 9월 15일 14호관 420호에서 열린 첫 강연에서 국어교육전공 유필재 교수는 「최현배와 현대 한국의 문자생활」을 주제로 발표했다. 유 교수는 일제강점기 속에서도 우리말 교육과 연구에 헌신하며 한글 전용과 가로쓰기를 정착시킨 최현배의 업적을 소개했다. 그는 국어 교과서를 편찬하고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한국어 문자 생활의 전환점을 마련했으며, 한글을 한국인의 정체성과 문화적 자긍심을 지키는 도구로 승화시켰다.
유 교수는 “최현배의 언어 철학은 단순한 문자 운동이 아니라 공동체의 뿌리를 지킨 일이었으며, 오늘날 디지털 시대에도 한글의 지속 가능성을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라고 강조했다.
9월 29일 같은 장소에서 중구 문화담당자 장자랑 주무관은 「외솔기념관의 설립배경과 문화사업를 주제로 강연했다. 장 주무관은 외솔기념관이 울산의 역사적·문화적 의미를 구현하는 방식을 설명하며, “외솔기념관은 단순한 기념 공간을 넘어 지역 정체성과 문화 교육의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외솔의 정신을 오늘의 삶 속에 이어가며, 울산이 ‘언어와 문학의 도시’에서 ‘지속 가능한 문화도시’로 나아가는 비전을 제시했다.
울산시는 외솔 생가터를 기념물로 지정하고 복원사업을 거쳐 2010년 외솔기념관을 개관했다. 기념관은 전시·교육·연구의 중심이 되었으며, ‘스마트 외솔기념관’ 프로젝트를 통해 메타버스와 AR 전시를 선보이며 현대적 체험 공간으로 발전했다. 한글날 기념 특별전과 시민 참여 프로그램은 울산 시민의 언어·문화적 자긍심을 높이고 지역사 교육의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 외솔기념관 (출처: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 울산광역시 중구 문화담당과 장자랑 주무관님의 강연 소설가 오영수의 삶과 문학 9월 11일 14호관 420호에서 국어국문학부 박정희 교수는 「난계 오영수의 삶과 문학」을 주제로 강연했다. 박 교수는 오영수 문학이 서민의 삶과 향토성을 바탕으로 인간에 대한 따뜻한 관조와 순수문학의 본질을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울산 언양 출신인 오영수(1909~1979)는 1927년 중앙 일간지에 동요를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했고, 1949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남이와 엿장수」가 입선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1950년 「머루」로 본격적인 소설가의 길에 들어선 이후 <갯마을>, <명암>, <메아리> 등을 발표하며 한국 단편문학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박 교수는 “오영수의 문학은 지역성과 동시에 보편성을 획득한 사례”라며 “오늘날에도 인간과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중요한 문학적 자산”이라고 말했다.
9월 22일 20호관 408호에서 열린 두 번째 강연은 이연옥 오영수문학관 관장이 「작가 오영수의 삶과 문학」을 주제로 진행했다. 그는 오영수가 한국전쟁과 산업화 과정 속에서 울산 사람들의 삶과 정서를 기록하며 지역 문학의 정체성을 확립한 인물임을 강조했다. 대표작 「도라지꽃」과 「메아리」에는 가난과 소외 속에서도 인간을 귀하게 여기는 정신이 담겨 있으며, 지역 언어와 문화를 문학적으로 승화시켰다.
이 관장은 “오영수의 작품은 단순한 창작을 넘어 울산 사람들의 역사와 정서를 보존하는 기록”이라며, “그의 문학은 울산이 한국 문학사에서 갖는 위상을 다시금 확인하게 한다”고 평가했다. ▲ 오영수 문학관 (출처: 울주문화재단) ▲ 오영수 문학관 이연옥 전 관장님의 강연 학생들의 공감과 울산의 문화적 의미 강연에 참석한 국어국문학과 김민성(24학번) 학생은 “두 분의 삶을 통해 울산이 단순한 생활의 공간이 아니라 언어와 문학의 뿌리를 간직한 도시임을 알게 되었다”며, “앞으로의 공부와 삶에서도 지역성을 잊지 않고 이어가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울산, 문화 도시로 나아가다 외솔 최현배의 한글 정신과 오영수의 문학 세계는 각각 언어와 문학이라는 서로 다른 영역에서 울산의 정체성을 드러냈다. 이번 강연은 두 거장의 업적을 통해 울산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문화 도시로 나아가는 길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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