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등록금 인상, 학생들의 체감은 “여전히 무겁다” | |||||
작성자 | 백재욱 기자 | 작성일 | 2025-08-28 | 조회수 | 1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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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4.1% 인상… 국가·교내 장학금으로 완충되지만 사각지대 남아 생활비 부담 겹치며 “실질적 체감 인상률은 더 크다”는 목소리도 올해 2학기부터 전국 대학의 등록금이 본격적으로 인상되면서 학생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2025학년도 4년제 대학의 연평균 등록금은 약 710만 원으로, 전년 대비 4.1% 상승했다. 사립대는 약 800만 원으로 4.9% 인상됐고, 국공립대는 평균 423만 원으로 0.7% 올랐다. 수치상 ‘소폭 인상’에 불과하지만, 개강을 맞은 학생들의 체감은 결코 가볍지 않다. 물리학과 3학년 이서영 학우는 이번 학기 등록금 고지서를 확인한 뒤 아르바이트 시간을 늘릴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는 “등록금이 4% 정도 올랐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30만 원 가까이 늘었다”며 “자취방 월세와 관리비까지 오르니 하루 4시간 하던 아르바이트를 6시간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토로했다. 반면 의류학과 4학년 이정민 학우는 국가장학금 덕분에 충격이 다소 완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장학금 Ⅰ유형으로 100만 원 가까이 지원을 받아 인상분을 대부분 상쇄할 수 있었다”면서도 “자취를 하다 보니 식비와 관리비, 전기세 등 생활비까지 감당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전했다. 정부와 대학은 장학 제도를 통해 인상 부담을 줄이려 하고 있다. 국가장학금 Ⅰ유형은 소득 9분위 이하 학생에게 차등 지급되며,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은 등록금 전액을 지원받을 수 있다. 대학별 교내 장학금도 운영되고 있으며, 우리 대학은 ‘도전장학’ 등 다양한 제도로 학생들의 부담을 완화하고 있다. 그러나 소득분위 경계에 걸려 지원을 받지 못하거나 교내 장학금에서 탈락한 학생들은 여전히 인상분을 고스란히 부담해야 하는 실정이다. 일부 학생은 등록금 인상에 긍정적인 시각을 보이기도 했다. 산업경영공학과 윤지영 학우는 “등록금 인상 자체를 무조건 반대할 수는 없다”며 “교육 환경 개선이나 연구 지원으로 이어진다면 학생들도 수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인상분이 체감되지 않는다면 단순한 부담으로만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등록금 인상은 단순히 금액 문제가 아니라 학생들의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장학금과 대출이 완충 역할을 하더라도 주거·교통·식비 등 생활비와 겹치며 경제적 압박은 여전하다. 앞으로 대학과 정부가 인상분을 어떻게 활용하고, 장학 제도의 사각지대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가 학생들의 신뢰를 얻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대학교 행정본관 전경 ▲2025년 2학기 국가장학금 2차 안내문
글, 사진 | 백재욱 기자 <저작권자 ⓒ 미디어국 보도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