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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는 중입니다”… 첫 학기를 마친 2025학번의 성장 기록
작성자 백재욱 기자 작성일 2025-07-21 조회수 25

15주의 시행착오, 어른으로 가는 첫 문장을 쓰다

수강신청부터 자취 생활까지, 자율 속에서 익혀간 삶의 기술



지난 3, 울산대학교 캠퍼스에 첫발을 내디딘 2025학번 신입생들이 1학기를 마무리했다. 고등학교라는 익숙한 울타리를 벗어나 대학이라는 자율적이고 복합적인 공간에 들어선 이들은, 지난 15주 동안 시행착오와 적응의 시간을 겪으며 어른이 되는 중이다.

 

대학 생활은 선택과 결정의 연속이었다. 수강신청, 시간표 구성, 조별 과제, 자취 등 모든 일상이 학생 스스로 판단하고 책임져야 하는 구조였다. 아산아너스칼리지에 재학 중인 우승민(25학번) 학생은 자율은 곧 책임이라는 사실을 실감했다, “대학은 단순한 지식 전달의 장을 넘어 삶의 기술을 배우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신입생들이 처음 맞닥뜨린 도전은 바로 수강신청이었다. 몇 초 만에 마감되는 인기 강의, 시스템 오류, 예상치 못한 시간표 변경 등은 대학 입문기의 큰 혼란 요소로 작용했다. 일부 학생들은 기술적 한계와 복잡한 강의 구조에 어려움을 겪으며 대학 시스템에 적응해 나갔다.

 

조별 과제와 팀 프로젝트는 또 다른 성장의 무대였다. 낯선 동기들과의 협업 속에서 의견 충돌, 역할 분담, 일정 조율 등을 직접 경험하며, 학생들은 사회적 관계의 단면을 체험했다. 이는 단순한 과제 수행을 넘어, 타인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법을 익히는 시간이었다.

 

자취나 기숙사 생활을 시작한 학생들에게는 생활 자립도 중요한 과제였다. 식사 준비, 시간 관리, 병원 예약, 청소 등 일상적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나가야 했다. 인문예술학부 강지희(25학번) 학생은 혼자 학식을 먹거나 조용한 방 안에서 느낀 고립감이 컸지만, 그 시간들이 오히려 나만의 생활 리듬을 만들게 했다고 전했다.

 

이윤서 학생(미래모빌리티공학부 · 1)자유롭기만 할 줄 알았던 대학 생활이 오히려 더 많은 책임을 요구했다, “수강신청 실패부터 과제, 인간관계, 기숙사 생활까지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해야 했지만, 그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조금씩 알아갔다고 말했다. 이어 실수해도 무너지지 않는 법,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내 페이스를 유지하는 법을 배워가는 중이라며, “아직 부족하지만 이제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입생들은 보호받는 청소년에서 벗어나 삶을 스스로 운영하는 성인으로의 전환을 겪고 있다. 서툴고 흔들리지만, 관계 속에서 좌절을 경험하고도 다시 말을 건 용기,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디며 쌓은 자존감은 이들이 성장하고 있다는 증표다.

 

2025학번은 이제 여름방학을 맞이했다. 이들에게 이번 학기는 단지 학업의 시간이 아니었다. 자율과 책임의 의미를 처음으로 체감하고, 자기 자신을 탐색해 본 중요한 시간이었다. 대학은 그들에게 전공 지식은 물론, 삶을 설계하고 감정을 조율하는 방법까지 함께 가르치고 있다.

 

어른이 되는 중입니다.” 이 한 문장은 한 신입생의 고백이자, 2025학번 전체의 1학기를 요약하는 말이다. 시행착오와 감정의 진폭을 겪은 이들은 이제 막 사회인으로서의 첫 문장을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 문장이 어떤 이야기로 이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분명한 시작은 이미 쓰였다.



글, 사진 | 백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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