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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 또 지는 봄, 벚꽃은 기억이 된다
작성자 백재욱 기자 작성일 2025-04-09 조회수 26

햇살, 웃음, 꽃잎청춘의 한 페이지

눈부시게 피어난 순간들, 잠시나마 그 안에 머문 따뜻함


 20254, 우리 대학교의 봄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찾아왔다. 겨울답지 않았던 지난 계절 덕에 벚꽃은 일찍 피었고, 학생들은 예정보다 이른 봄을 마주했다. 교정 곳곳에 피어난 연분홍빛 벚꽃은 시험과 과제에 치여 바쁘게 살아가는 학생들의 발길을 잠시 멈추게 했다. 따뜻한 햇살과 꽃잎이 어우러진 캠퍼스는 잠시나마 여유를 허락하는 공간이 됐다.


 

울산 남구 무거천에 화사하게 벚꽃이 피었다. 백재욱기자 


 꽃잎은 바람을 타고 천천히 흩날렸다. 그 아래를 걷는 이들의 발걸음은 한결 느려졌고, 그 순간만큼은 시간이 잠시 멈춘 듯했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무언가가 시작되는 느낌, 아니면 짧은 감정이 피어나는 찰나의 감각. 누구는 그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고, 누구는 그냥 눈을 감은 채 마음에 새겼다. 교정 안의 풍경은 마치 누군가 조용히 그려놓은 수채화 같았다.


 

 울산대 내 막동(막걸리 동산)에서 학생들이 벚꽃 나무 아래에서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고 있다. 백재욱기자 


 우리 대학 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곳은 막동(막걸리 동산)과 무거천 인근이다. 이곳은 벚꽃이 절정일 때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며, 사진 명소로 SNS에서도 입소문을 탔다. 수업을 마치고 잠시 들른 산책길에서, 또는 친구들과의 소박한 점심시간에 학생들은 벚꽃을 배경으로 청춘의 한 페이지를 남겼다.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을 보는데, 괜히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더라고요.” 신입생 김지현(미래모빌리티공학부·25학번)은 올해 처음으로 대학 캠퍼스에서 맞은 봄을 영화 같았다고 말했다. 벚꽃의 향기와 따스한 공기, 그리고 새로 만난 친구들과의 교류는 그 자체로 소중한 기억이 됐다.


 기후변화가 봄의 감성을 덜어내기 전에, 학생들은 그 속에서 나름의 따뜻함을 찾아낸다. 꽃은 피고 지지만, 그 시간을 함께한 기억은 오래 남는다. 벚꽃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감정을 마주하게 해주는 매개다. 올해도 어김없이 그 자리에 피어난 벚꽃은 누군가의 설렘이자, 누군가의 사랑이 됐다.

 

 “잠깐인 줄 알았는데, 다시 보고 싶은 순간이 됐어요.” 안여은(아동가정복지학부·23학번)은 이렇게 말했고, 봄날의 벚꽃은 그렇게 스쳐갔지만 그 자취는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벚꽃은 조금씩 지고 있다. 하지만 그 찰나의 풍경을 마음에 새긴 이들은, 언젠가 다시 피어날 봄을 기다릴 것이다. 사랑도, 청춘도, 계절처럼 다시 찾아오기를 바라면서.


글, 사진 | 백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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