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 이병규 교수, 2년 연속 ‘세계 최상위 2% 과학자’ 선정...환경 기술 연구로 주목 | |||||
작성자 | 백재욱 기자 | 작성일 | 2024-11-07 | 조회수 | 1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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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촉매·광전기화학 촉매 연구로 오염물 제거·그린수소 생산 선도 "꿈과 노력으로 혁신 이루길…청년 연구자들에게 조언"
이병규 교수, 장소는 연구실. 우리 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이병규 교수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 최상위 2% 과학자' 로 선정됐다. 스탠퍼드 대학과 글로벌 학술 출판사 엘스비어(Elsevier)가 발표한 이 명단은 연구의 질적 우수성을 기준으로 선정하며, 전 세계 연구자 중 상위 2%에 해당하는 인물들만 포함된다. 연구 논문의 영향력과 인용 횟수 등을 종합해 과학적 성과와 기여도가 높은 연구자들을 엄선한 것으로, 연구 분야별로 각 분야에서의 학술적 공신력을 입증하는 척도로 평가된다. 이 교수는 이 중 지구·환경과학, 환경과학, 화학 분야에서 최상위 2% 연구자로 선정되며, 환경 분야 상위 0.7%라는 두각을 나타냈다.
인터뷰에서 이 교수는 “지방 대학에서 이룬 성과라 더욱 의미 있다”며, 자신의 연구와 열정을 지지해준 연구팀의 노력이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현재 광촉매와 광전기화학 촉매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이 교수는 "광촉매는 반도체에 빛을 쪼여 전자와 라디칼을 생성, 수소 생산과 오염물질 분해에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기술은 물 속의 분해가 어려운 유기 오염물, 공기 중의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과 병원균 등을 효율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이 교수는 수소 생산과 관련해, 기존의 화석연료 기반 수소와 달리, 태양에너지로 물을 분해해 생성하는 ‘그린수소’에 주목하고 있다. 이 교수는 “우리 기술은 CO2 배출이 없으며, 태양에너지 또는 가시광선을 이용해 에너지 소비도 적다. 미래 에너지원으로서의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지속 가능한 에너지 연구와 환경오염 해결을 목표로 삼은 이 교수는 수질 오염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전했다. “수중 난분해성 유기물은 분자량이 크거나 색깔이 있는 등 분해가 어려운 특성이 있다. 광촉매를 활용해 이를 지속 가능하게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 처리 방식은 화학 산화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 교수의 방법은 광촉매와 태양광만을 활용하여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오염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
우리 대학교에서는 이 교수를 포함해 총 48명의 교수가 세계 최상위 2% 과학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이 교수는 본교의 연구 인프라가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명단에 포함된 연구자 상당수가 서울에 위치한 울산대 의과대학 아산병원 소속이라는 점도 현실을 반영한 결과라는 것이다. 본교 내에서도 최상위 과학자로서 자부심을 느끼지만, 학교 홍보에만 머무르지 않고 더욱 진정성 있는 지원과 관심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환경과학 분야의 젊은 연구자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문제 해결의 꿈을 가지고 독창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단순히 기존 방법을 답습하기보다는 자신만의 방법을 개발하는 창의성을 강조했다. 또한 이론에만 매몰되지 않고 기초 공부를 탄탄히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현실적인 꿈이든 이상적인 꿈이든, 목표를 세우고 끊임없이 노력하다 보면 어느새 도달할 수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 깊이 탐구하다 보면 성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학생들이 지식의 활용법을 익히고 창의적 사고를 확장해 나갈 것을 권했다. “단순히 암기보다 이해를 통한 응용력이 중요한 시대다. AI와 같은 도구를 활용하되, 이를 그대로 답습하지 말고 스스로 이해하고 새로운 방식을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의 연구 성과와 조언은 연구자들과 학부생들에게 큰 영감을 주며, 우리 대학의 환경과학 분야 연구 발전에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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