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망했어도, 전시회 하나 정도는 괜찮잖아 | |||||
작성자 | 석유민 기획부장 | 작성일 | 2023-05-04 | 조회수 | 260 |
---|---|---|---|---|---|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중간고사가 끝났다. 시험이 끝난 당신, 놀러 갈 생각에 잔뜩 부풀어 있다면 설레는 가슴을 더 설레게 할 방법이 여기 있다. 이제야 자유로이 만끽할 수 있는 봄, 만개하는 봄꽃처럼 형형색색의 2023 상반기 전시를 모아보았다. <더현대서울 - 뒤피: 행복의 멜로디> 현재 서울에서 가장 핫한 곳이라 하면 단연 '더현대서울'이다. 기존 백화점의 개념을 넘어 각양각색의 트렌디한 행사와 핫한 브랜드 협업이 즐비한 이곳에 아트 플레이스가 존재한다. 바로 ALT, 1. ALT.1은 '더현대서울' 의 복합문화공간이다. 이곳에서 수많은 전시가 열리는데, 현재 ALT.1과 프랑스의 세계적인 미술관 퐁피두센터가 만나 첫 번째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20세기 주요 예술가 중 한 명인 라울 뒤피의 수준 높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으며, 회화를 포함하여 조각, 드로잉, 판화 등 다양한 분야를 어우르는 작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뒤피의 역작이라고 불리는 '전기 요정'의 연작 오리지널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니 놓치지 않는 것이 좋다. <국제갤러리 - 이우환 개인전> 국내 대표 화랑으로서 동시대 미술의 주요 흐름을 이끄는 국제갤러리가 오는 5월 28일까지 이우환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2009년 이후로 두 번째 전시이자, 부산시립미술관의 ‘이우환 공간’이 나올 가능성(2015)을 제외하면 12년 만의 개인전이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이우환의 1980년대 작품부터 최근작까지 살펴볼 수 있다. 이우환은 현실과 맞물리는 상황의 작업을 보여주고, 타자 또는 세계와의 근접한 표현에 담긴 표정의 작업을 만들기에 그의 미적 요소와 의도를 찾아보는 것도 전시 관람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간결하지만 뉴트럴한 그의 ‘형태’를 쓱 훑고 가기를. <일민미술관 - 《히스테리아 동시대 리얼리즘 회화》> 《히스테리아 동시대 리얼리즘 회화》는 동시대 작가 13인의 작업을 통해 회화의 ‘리얼’한 경향을 살피고 이를 독자적인 한국 미술의 계보에서 조망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다루는 ‘리얼리즘’은 객관적이고 실증적인 태도로 작가에 의해 성립하는 세계 인식과 표현의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전시를 보다 보면 확장된 리얼리즘이라 부를 수 있는 미술의 흐름 위에서 동시대 회화의 가치를 발견하고 오늘날 유효한 시각성까지 탐구할 수 있다. 일민미술관이 제도화된 리얼리즘 미술을 재고하며, 그간 충분히 숙고하지 못한 담론의 변경을 살필 기회를 마련한다고 하니 얼른 가서 리얼리즘의 세계에 빠져보도록 하자. 전시는 오는 6월 25일까지 열린다. <석파정 서울미술관 - 요시다 유니 개인전> 일본 최고의 아트 디렉터로 손꼽히는 요시다 유니가 국내 첫 개인전을 개최한다. 그녀의 작품은 현대적이면서 초현실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어 단순하지만 새로움과 의미심장한 무드를 자아낸다. 2023년 신작을 포함해 총 200여 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과일을 작게 조각내어 이어 붙인 모자이크 형식의 작품부터 사물과 인체 등의 요소를 활용해 작가만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그녀의 과거 작품들과 메이킹 그리고 새로운 작품도 준비하였다는 이번 전시는 오는 5월 24일부터 9월 24일까지 진행된다. 놓치고 싶지 않은 2023 상반기 전시를 맛만 살짝 보았다 벌써 눈앞에 가지각색의 작품들이 펼쳐지지 않는가. 펼쳐지지 않는다고? 그렇다면 더욱더 직접 보러 가야 한다. 위에서 소개한 네 개의 전시 모두 각각의 형과 색을 지니고 있으니 기대하고 보아도 좋다. 전시회를 보고, 맛있는 밥까지 먹는다면 이보다 더한 ‘시험 끝 행복 시작’이 있을까. |
-
이전글
- 나비효과를 기대하며
-
다음글
- 챗GPT, 어디까지 괜찮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