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투어리즘' 드라마 촬영지 여행기 | |||||
작성자 | 류지형 기자 | 작성일 | 2023-04-06 | 조회수 | 4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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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 최상의 인기를 끌며 종영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극 중 장소가 화제가 되어 관련 이슈들이 쏟아졌다. 그중 7회와 8회에서 비중 있게 다뤄진 ‘소덕동 팽나무’가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드라마나 영화 등에 등장한 장소가 주목받아 작품의 인기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했다. 영화나 드라마가 흥행한 후 그 촬영지에 관광객들이 몰려오는 현상을 ‘스크린 투어리즘’이라고 부른다. 단순히 보통의 여행과는 다르게 드라마와 영화에 등장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스크린 투어리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장점은 이전에는 잘 알지 못했고, 별로 관심이 없던 장소가 미디어에 노출되면서 해당 지역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경제적 이득도 줄 수 있어 지역 관광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작품의 인기가 많으면 많을수록 촬영지의 인기도 작품의 명성만큼 대단하다. 1953년에 개봉한 ‘로마의 휴일’에서 배우 ‘오드리 헵번’이 젤라토를 먹은 스페인 광장은 지금까지도 전 세계 사람들이 체험해 보고 싶은 로망의 장소가 되었고, 2017년 최고 시청률 20.5%를 기록한 tvn드라마 ‘도깨비’ 촬영지인 주문진 방파제는 꾸준히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이다. 주변에 방탄소년단 ‘봄날’의 뮤직비디오 촬영지도 있고 이후 다른 드라마에서도 촬영지로 사용되어 강릉이 여행 장소로 인기가 높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촬영지로 화제가 된경남 창원 동부마을의 당산나무는 조용하던 시골마을이 하루아침에 문전성시를 이루게 되었고, 드라마에서 그랬던 것처럼 실제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이처럼 스크린 투어리즘은 미디어가 인간 사회에 어마어마한 파급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그러나 스크린 투어리즘은 미디어의 파급력이 만들어낸 단점도 있다. 급속한 관심으로 인해 실제 그 지역 사람들에 직접적인 이익을 주는 것이 미흡할 수 있고, 환경이 훼손될 우려가 다분하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종영하기 전에 창원동부마을을 방문하여 당산나무를 보고 왔다. 고즈넉한 마을에 드라마 촬영지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벽화와 팽나무를 직접 보니 드라마 속에 나오고 있는 듯 한 느낌이 들어서 너무 좋았다. 하지만 지역민들에게직접적인 이익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드라마가 종영하기 전부터 수많은 사람이 모여든 것에 반해 지역민이 이익을 취할 만한 시설물이나 무언가도 없었고, 관광 안내도 급조되어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부족해 보였다. 많은 인구가 갑자기 몰리게 되어 촬영지 환경을 훼손하거나 주민들의 생활을 방해하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다.
출처: 논산 선샤인랜드 미스터선샤인 촬영지 이런 우려와 달리 스크린 투어리즘을 거의 완벽하게 지역 장점으로 승화시킨 논산 ‘선샤인 랜드’가 있다. 이곳은 논산시가 적극 투자하여 개발한 곳으로 종영한 후에도 넷플릭스 등에서 꾸준히 팬층을 보유한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촬영지이다. 논산시는 육군훈련소라는 상징적인 장소가 있는 곳으로, 지역을 대표할 관광자원이 필요했는데, ‘선샤인 랜드’를 통해 이목을 끌게 되었다. 이곳에 다녀온 소감은 ‘우영우 팽나무’를 방문했을 때 느낌보다 더 좋은 인상을 가지게 되었다. 극 중 논산 선샤인랜드는 촬영 장소 대부분이 잘 보존되어 있었고, 극중 인물들이 입은의상과 비슷한 의상을 대여해 다닐 수 있는 재미도 있었다. 드라마 속 ‘글로리 호텔’은 실제 카페로 운영되고 있어 재미가 배가 되었고, 드라마와 촬영지를 기념할 수 있는 기념품도 구매할 수 있어 좋았다. 이런 요소들이 있어서 충분히 지속적으로 논산시 관광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되었다. 미디어를 통해 형성된 이미지가 관광의 대상이 되는 스크린 투어리즘은 이렇게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재미있게 본 작품 속에 등장하는 장소에 가는 행위만으로도 기분 전환이 되고, 그 장소에서 작품을 생각하면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 행복해진다. 학우 여러분도 재밌게 본 작품이 있다면, 촬영지를 방문해 특별한 체험을 해보는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