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아무 생각 없이 구매했나요? 함께해요 ‘친환경소비' | |||||
작성자 | 이상록 | 작성일 | 2022-12-09 | 조회수 | 3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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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은 친구들과 함께 옷을 쇼핑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유니클로, H&M, 스파오 같은 패스트패션(이하 SPA) 브랜드 매장에서 옷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글을 읽는 학우들 중 의류매장에서 옷을 둘러보다 환경보호와 관련된 문구를 본 적이 있는지? 과연 이 많은 옷들이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이 옷들이 팔리지 않으면 재활용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지 궁금하다. 그래서 기자는 SPA 브랜드들이 환경오염에 미치는 영향과 환경보호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려고 한다.
기자는 여러 SPA 브랜드 매장에서 3년 넘게 일을 했고, 현재 일하는 브랜드의 경우 제품 기획에서 생산, 배송까지 평균 3주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또한 전 세계 매장에서의 판매 실적을 확인하여 판매량이 낮은 제품은 반품시키고, 판매량이 높은 제품을 생산공장에서 배송받아 매장에 진열하고 있다. 창고에서 일하며 ‘이 많은 옷이 팔리지 않으면 환경오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문득 생각이 들기도 했다.
‘패스트패션’ 이란 패스트푸드처럼 빨리 음식이 나와 먹을 수 있듯이 최신 유행을 채용하면서 저가에 의류를 짧은 주기로 세계적으로 대량 생산 · 판매하는 패션 상표와 그 업종을 말한다. 해외 브랜드로는 갭(GAP), 자라(ZARA), H&M, 포에버21 등이 있고, 국내 브랜드는 스파오, 탑텐, 에잇세컨즈, 미쏘(MIXXO) 등이 있다. 이러한 SPA 브랜드들은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환경에는 많은 해로움을 끼친다. 청바지 한 벌을 제조하는데 약 7,000L의 물이 소비된다고 한다. 이외에도 섬유 생산과정에서 화학제품을 사용하고, 제품을 생산공장에서 매장까지 배송하는데 발생하는 대기오염도 발생하고 있다. 옷을 제조하는 데에도 오염이 발생하는데 버릴 때도 문제가 발생한다.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2008년 기준 하루 평균 162t이었던 국내 의류 폐기물이 2016년 기준 하루 평균 259t으로 늘었다고 한다. 1년에 7억 벌가량의 의류들이 버려지고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에 SPA 브랜드가 유행하며 의류 폐기물들이 더욱 늘어났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린피스 등 많은 환경단체가 SPA 브랜드의 환경문제를 비판 하고 있다.
최근들어 소비자들 또한 친환경적인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 영국 패션 검색 플랫폼 리스트(Lyst)에 따르면 2018년 이후 지속 가능한 패션을 찾는 검색량이 66% 증가했다. 미국 온라인 유통 업체 스레드 업(thredUP) 조사에선 18~25세 여성 4명 중 1명이 패스트패션 구매를 중단하겠다고 답했으며 50%는 중고 제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몇몇 SPA 브랜드들은 '지속 가능성'을 가장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내세웠다. 자라(ZARA)는 2025년까지 면·리넨·폴리에스터 등을 유기농·재활용 소재로 바꿀 계획이며, 유니클로는 내년까지 모든 청바지에 친환경 세탁 공법을 도입한다. 온라인 소매 업체 부후도 작년 6월부터 재활용 소재로 만든 의류를 판매하고 있다. H&M의 경우 다른 브랜드보다 적극적으로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것으로 보인다.
H&M은 스웨덴에서 시작된 브랜드로 한국에는 2010년 2월 최초로 진출하여 현재 전 세계 70여개국에 4,9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환경파괴의 주범이라고 비난받던 H&M은 최근 몇 년간 ‘지속 가능성’에 집중하여 전체 제품의 20%에 불과했던 재활용·지속 가능 소재 비율을 2018년 말 기준 57%까지 끌어올렸다. 현재는 2030년 말까지 재활용·지속 가능 소재 비율을 100%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물 복지와 환경을 위협하는 캐시미어 소재를 점차 없애고 있으며 친환경 소재와 지속 가능성을 기반으로 한 컨셔스 익스클루시브(Conscious Exclusive) 라인을 출시해 오렌지 섬유, 파인애플 잎에서 추출한 천연 가죽, 와인 생산 후 남은 포도 찌꺼기를 활용한 가죽 등 친환경 소재로 만든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중고품을 판매하는 리세일 시장에 진출하고, 의류 대여 사업 또한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에 2019년 H&M의 매출은 전년 대비 11%가 증가하였고, 순이익 또한 1.3%가 증가하였다. 애널리스트 등 전문가들도 "H&M의 실적 성장이 지속될지는 자신할 수 없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라며 긍정적인 눈길을 보내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 SPA 브랜드들은 어떨까? 스파오의 경우 작년 7월 환경부와 함께 ‘폭염 대응을 위한 쿨 맵시 실천 캠페인’으로. 체감 온도를 낮추는 의류를 착용해 냉방을 적게 해 온실가스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온 오프라인 캠페인을 진행하였고 2019년 10월엔 터키산 ‘Recycle Material’ 원단을 사용한 ‘리사이클 데님’을 출시하였었다. 작년 4월에는 지구의 날 50주년을 기념하여 ’에코라인을 런칭하기도 했다. ‘에코 라인’은 기존 워싱 과정 대비 물 사용량을 최대 99% 절감하고 전기에너지는 최대 35% 줄인 친환경 기법과 재료로 만든 원단을 사용한다. 탑텐은 재작년 3월부터 전 매장에서 플라스틱 비닐 쇼핑백 사용을 중단하고 콘백(Cornbag) 사용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콘백(Corn bag)은 옥수수 성분을 사용한 생분해 비닐 쇼핑백으로 원료의 특성상 1년 동안 햇빛에 노출되면 자연 분해가 시작되는 특성이 있다.
이외에는 환경보호를 위해 크게 두드러지는 활동을 한 국내 SPA 브랜드들은 없었다. 해외 SPA 브랜드들은 국내 브랜드들과 비교해 오래전부터 환경보호를 위한 활동들을 준비하였고, 활발히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그에 비해 국내 SPA 브랜드의 경우 두드러지는 환경보호 활동을 시작한 것은 불과 1~2년 전에 불과하다. 한해 2조 원대의 매출액을 올리는 국내 SPA 브랜드들이 우리나라와 지구를 위한 환경보호 활동에는 소홀한 것이다. 환경보호 마케팅은 패션 브랜드들의 충분한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국내 SPA 브랜드들 또한 이러한 추세에 동참하여 더욱더 적극적인 환경보호 전략을 계획하고, 실행해야 할 것이다. <43기 정기자 이상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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