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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공모전 “현실성 있는 아이디어 중요”
작성자 울산대신문 작성일 2024-10-02 조회수 17

우리 대학교 안재영(기계자동차공학·4) 학우가 작년에 열린 한국 공작기계산업협회 주최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안 학우와 그의 팀은 ‘혼합 미세칩 및 절삭유 필터링 시스템’이라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높이 평가받았다. 인터뷰를 통해 안재영 학우가 공모전에 참가하게 된 동기부터 과정, 꿀팁 그리고 미래 계획까지 그의 성공 이야기를 알아봤다.


Q. 이번 공모전에 참가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2학년 때 CNC 공작기계라는 새로운 기계를 접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한 학기라는 짧은 기간 탓에 깊게 배우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어요. 기술 트렌드의 변화와 상관없이 꾸준히 사용되는 공작기계를 제조업의 꽃이라 생각하여 이를 주제로 아이디어 공모전에 참여하고 싶었습니다. 과 동아리 선배들이 제공한 정보 덕분에 공모전에 대한 흥미가 생겼고, 배우고 싶었던 내용을 더 깊이 탐구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도전하게 됐습니다.


 

Q. 팀은 어떻게 구성됐고 역할은 무엇이었나요?

과 동아리에서 팀을 구성했고, 총 4명이 참여했습니다. 팀 구성은 정형준 학우가 3D 모델링, 손동군 학우가 보고서 작성, 제가 실험, 발표, PPT 작성 및 총괄, 이혜은 학우가 실험 및 보조 역할을 맡았어요. 팀 구성원들은 각자의 강점을 살려 역할을 분담했는데, 이는 효율적인 작업 진행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예를 들어, 정형준 학우는 3D 모델링에 뛰어난 실력을 보였고, 손동군 학우는 보고서 작성과 문서화에 강했습니다. 저는 발표와 실험을 총괄하며 팀을 이끌었고, 이혜은 학우는 실험 보조와 세부적인 작업을 담당했습니다.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분명히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팀원들이 서로 도와가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각자의 역할을 명확히 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고, 팀워크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Q. 아이디어 발상은 어떻게 하시나요?

‘혼합 미세칩 및 절삭유 필터링 시스템’ 아이디어는 기존 시스템을 개선하는 방법을 연구하면서 떠올렸습니다. 유년 시절 구피를 키우면서 다양한 여과기를 사용했던 경험이 공작기계 재활용 시스템에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실험 결과도 좋아서 이를 바탕으로 팀원들과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아이디어를 발전시켰습니다.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안하고 토론하면서, 최종적으로 교수님의 조언으로 저희 제안의 타당성을 검증받아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솔루션을 찾아냈어요. 덕분에 창의적인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고, 팀원들 간의 협력도 강화할 수 있었어요.


Q. 작품 제작 과정에 대해서 얘기해주세요.

작품을 실제 시제품으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비용 문제였습니다. 공모전은 수상해야 상금이 나오기 때문에 초기에는 사비로 시제품을 만들어야 했어요. 최대한 비용을 줄이기 위해 당근마켓에서 수조를 구하고, 모터는 수족관에 쓰는 저렴한 것을 사용했어요. 모든 것을 직접 만들고 가공했어요. 예를 들어, 샴푸 펌프를 절단해 커넥터로 사용하는 등 창의적인 방법으로 비용을 절감했습니다.


Q. 공모전에서 무엇이 가장 도움이 됐나요?

이번 대회에서는 멘토링 과정이 저희에게는 가장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저희의 멘토셨던 현대위아 김태희 책임의 멘토링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처음에는 우물 안 개구리처럼 좁은 시각으로만 문제를 바라봤는데, 실제 기업을 방문하면서 시야가 넓어졌습니다.

기업에서는 최적의 비용에서 최대의 성능을 원하기 때문에, 저희 초기 아이디어를 개선해야 했어요. 멘토링을 통해 이를 극복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얻은 가장 큰 교훈은 ‘현실성 있는 아이디어의 중요성’과 ‘실제 산업 현장에서의 요구사항을 반영하는 것’이었습니다. 김 책임님은 저희에게 기술적인 조언과 문제 해결 접근 방식의 중요성에 대해서 많은 가르침을 주신 덕분에 저희 팀은 현실적이고 적용 가능한 솔루션을 도출할 수 있었습니다.


Q. 수상 소감 한마디 부탁드려요.

대상을 수상했을 때 정말 기뻤어요. 팀원들과의 협력과 피드백을 통해 계획들이 구체화되고 완성되는 과정을 보면서 저희 아이디어가 실

제 산업 현장에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수상보다 대기업에 직접 방문해 현직자와 미팅하고 연락을 주고받는 것이 더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이번 공모전 덕분에 앞으로의 진로와 목표를 설정하는 길이 생긴 것 같아요.


▲왼쪽 안재영(기계자동차공학·4) 학우가 팀을 대표하여, 제15회 대학생 공작기계 창의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대상을 입상하는 모습 사진 제공=<안재영 학우>

Q. 준비 시 팁이 있을까요?

다른 학우들에게 아이디어 공모전을 추천하고 싶어요. 거창한 아이디어가 아닌 타당성이 있고, 실제 구현까지 가능하다면 수상은 무조건 가능합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의 트렌드를 맞추고, 공학도의 마인드를 갖추는 것이에요.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원활한 소통과 협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팀원들 간의 의견 차이가 있을 때,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조율하는 과정이 꼭 필요해요. 그리고 아이디어를 도출할 때는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양한 시각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경험을 쌓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Q. 준비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팀장으로서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협업에서 중요한 점은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경청하는 것입니다. 팀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면서도 공통의 목표를 향해 이끌 수 있어야 합니다. 신뢰와 존중이 바탕이 되어야 지만 원활한 협업이 가능하다는 거예요. 저는 소통을 중요시했고, 각자의 역할을 명확히 하여 효율적인 작업을 추구했어요. 때로는 의견 차이가 발생할 때도 있었지만, 열린 마음으로 토론하고, 최선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유대감이 더욱 강해졌고, 좋은 결과를 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Q. 학업과 공모전 준비 병행하며 힘든 점은 없었나요?

3월부터 11월까지 학기 중 계속 이어진 긴 공모전이었어요. 아이디어 도출에 한 달이나 걸렸지만, 일단 아이디어가 나오고 나니 일이 순조롭게 진행됐어요. 시험기간에도 시간을 잘 관리하면 충분히 공모전 준비와 학업을 병행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주로 시험기간이 되기 4주 전부터 미리 공부 계획을 세우고, 공모전 준비와 학업 시간을 분배했습니다. 또한, 팀원들과의 협력을 통해 업무를 분담하고, 서로의 일정을 조율하면서 효율적으로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학업과 공모전 준비를 성공적으로 병행할 수 있었고, 양쪽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Q. 미래 계획이 있나요?

창의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창의적인 생각이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앞으로도 고정관념을 깨는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싶고, 특허도 내고 싶어요. 또한, 이번 경험이 진로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저는 취업이 아닌 창업의 길로 나아가고 싶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공모전을 통해 얻은 기술적 지식과 문제해결 능력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기술 개발에 기여하고 싶어요. 환경 문제와 관련된 기술 개발에도 관심이 많아서, 앞으로는 환경 친화적인 공작기계나 제조 기술을 연구하고 발전시키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Q. 교훈과 기억에 남는 순간은?

공모전에서 얻은 가장 큰 교훈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오히려 실패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팀원들과 협력해 아이디어가 구체화되고 시제품 테스트가 성공했을 때의 기쁨은 잊을 수 없어요.

이 순간이 우리 팀 모두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고,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자신감을 얻게 해주었습니다.


글·사진 | 정다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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