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게임 업계 젠더 갈등, 마녀사냥 멈춰야 | |||||
작성자 | 김태희 기자 | 작성일 | 2024-01-11 | 조회수 | 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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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집게손 논란”,일반 광고물에도 영향 서울지방고용노동청 게임업계 노동자 보호 조치 특별 점검
최근 게임 업계는 젠더 갈등으로 떠들썩하다.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엔젤릭버스터 홍보 영상에 성차별적인 혐오 표현이 사용 된 것이 논란의 원인이 되었다. 지난해 11월 23일 게재된 넥슨 게임 ‘메이플스토리’ 엔젤릭버스터 홍보 애니메이션에서 등장한 ‘집게 손’ 제스처가 남성 성기 비하의 의미라며 일부 남초 커뮤니티가 주장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넥슨은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하고 영상을 제작한 스튜디오 측에서는 작화를 맡은 직원을 작업에서 제외했다. 홍보물을 작업한 작화가가 여성 작가로 알려져 사이버 스토킹, 사이버 불링을 당하기도 했으나 실제로는 40대 남성 작가로 밝혀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넥슨이 이용자들의 빗발친 항의에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은 채 사과부터 한 것이 문제라는 지적도 있었다. 게임 업계의 젠더 갈등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넥슨의 ‘클로저스’의 ‘티나’ 담당 성우가 개인 SNS에 페미니즘 성향을 드러냈다며 남초 커뮤니티가 성우 교체 요청, 해당 성우가 해고됐다. 2023년에는 프로젝트 문의 ‘림버스 컴퍼니’ 일러스트레이터가 입사 전 과거 개인 SNS에 페미니즘 성향이 짙은 기록들이 있다는 이유로 해당 직원을 해고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클로저스, 던전앤파이터, 원신, 블루 아카이브 등의 게임에서 젠더 갈등으로 인한 논란이 발생했다. 게임 업계에서 시작된 논란은 일반 광고물에도 영향을 미쳤다. GS25의 이벤트 홍보 포스터, 빙그레 요거트 제품 포장지 및 광고 영상, 전쟁기념관 포토존 등에 등장한 집게 손 모양이 논란의 중심이였다. 기업들은 해당 일러스트를 전면 교체 및 철거 후 디자인 직원에게 징계를 내리는 조치를 취했다.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은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 지난해 12월 4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소재 게임 회사에 대한 고객 응대 노동자 등 보호 조치 특별점검과 자율점검 지도를 시행했다. ▲폭언 등을 금지하는 문구 게시 또는 음성 안내 실시 여부 ▲악성 유저들로부터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한 대응 매뉴얼 및 실제 작동 여부 ▲피해 근로자를 오히려 해고하는 등의 불이익한 조치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하였다. 김문수 학우(가명)는 “게임을 개발하는 입장에서 소비자들의 의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무조건 수용하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다”며 “일부 사람들의 의견으로 피해를 보는 일은 없어야 하며 성평등적인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우는 “대부분의 게임의 소비자가 남성인 점을 고려하면 남초 커뮤니티의 말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이해는 되지만 여성 소비자도 틀림없이 존재하는데, 여성에 대한 무분별한 마녀사냥은 멈춰야 한다”고 “해당 업계 종사 희망자로서 별다른 의도가 없는 기획도 억지 주장으로 검열되고 이렇게 점점 심화되는 젠더갈등이 게임 업계는 물론 광고 및 애니메이션 업계의 발전에 악영향을 미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태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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