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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색 고양이를 아시나요
작성자 김태희 기자 작성일 2024-01-02 조회수 118

 우리는 길에서 여러 색의 고양이들과 많이 마주치곤 한다. 치즈, 고등어, 턱시도. 이 단어들은 모두 고양이의 다양한 털색과 무늬를 보고 지어진 별명들이다. 그런데 삼색 털을 가진 고양이 중 수컷은 보기가 힘들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삼색 수컷 고양이는 유전병을 가지고 태어났으며, 3,000분의 1 확률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고양이는 흰색, 주황색, 검은색 털 색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흰색 유전자는 상염색체에 존재하여 모든 고양이가 기본적으로 갖게 되는 색 유전자이다. 주황색과 검은색을 결정하는 유전자는 X 성염색체에 달려 있는데 수컷은 XY 염색체를 가지기 때문에 흰색 이외에 한 가지 색밖에 가지지 못하는 것이다. 이론적으로 생각했을 때 삼색 수컷 고양이는 존재할 수 없는 것이 맞다. 하지만 어떻게 삼색 수컷 고양이가 존재할 수 있을까?

  그 비밀은 유전자 돌연변이에 있다. X 성염색체가 하나 더 존재하여 XXY 염색체를 갖게 되는 클라인펠터증후군으로 태어나는 경우이다. 이 경우 암컷처럼 XX 염색체를 가지지만 Y 염색체로 인하여 수컷 고양이가 된다. 색을 결정하는 두 개의 X 성염색체 덕분에 흰색 이외에 최대 두 가지 색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X 성염색체의 색 유전자가 주황색과 검은색인 희박한 확률을 뚫으면 삼색 수컷 고양이가 태어나게 된다. 이렇게 태어난 고양이는 유전자 문제로 인하여 번식 능력이 없고, 호르몬 불균형이나 성장 장애, 근육 장애 등의 문제를 가질 수도 있다.

  번식 능력이 있는 돌연변이도 존재한다. 클라인펠터 증후군보다 더 드물게 XXYY 염색체를 가지는 XXYY증후군인 경우에는 번식 능력을 가질 수 있다. 삼색 수컷 고양이가 희귀한 만큼 해외에서도 특별한 존재로 여겨지고 있다. 재물과 복을 불러 모으며 손을 흔드는 일본의 마네키네코의 원조는 삼색 고양이이다.

  또한 희박한 확률을 뚫고 태어난 삼색 수컷 고양이는 수천만 원, 많게는 수억 원에 분양되도 한다.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삼색 고양이의 날은 33일이다. 길에서 삼색 고양이와 마주친다면 그날 행운을 빌어보는 것은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