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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간이 검사가 MBTI의 잘못된 지식 확산시켜
작성자 이** 작성일 2021-12-06 조회수 580

정식 검사와 질문 문항 달라

전문가 없이 해석하면 부정확

교내 상담센터 심리검사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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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교 진로심리상담센터에서 제공하고 있는 MBTI 등 다양한 심리검사.

 

2000·2010년대에 혈액형, 별자리 성격 테스트가 유행했다면 최근 들어 MBTI 검사(이하 MBTI)가 MZ세대의 주목을 받고 있다.

 

 

1900년대 심리학자 칼 구스타프 융의 이론으로 개발된 MBTI는 사람들의 차이점과 갈등을 이해하고자 만들어진 성격 분류 심리 검사이다. 이후 여러 이론이 접목돼 현대에 들어서도 학계에서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1990년부터 31년 동안 한국어판이 보급되고 있다.

 

MBTI는 4가지 양극적 선호 경향으로 구성된다. 에너지 방향의 외향 E·내향 I, 인식기능의 감각 S·직관 N, 판단 기능의 사고 T·감정 F, 생활 양식의 판단 J·인식 P가 하나씩 선택돼 총 16가지의 성격 유형들로 형성된다. 16가지 성격 유형으로 나타나는 MBTI는 약 60만 개의 SNS 태그 수를 기록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최현수(행정학·2) 학우는 “요즘 처음 만나 친해진 사람들에게 자신의 MBTI를 밝히는 것은 필수 코스가 됐다”며 “검사 결과를 두고 서로의성격 유형을 공유하면서 이야기하는것이 즐겁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터넷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무료 간이 검사는 정식 검사와 전혀 다르다. 한국MBTI연구소 김재형 연구부장은 “사람들이 익히 아는 무료 간이검사와 정식 검사는 성격 유형 이니셜만 같을 뿐 질문 문항도 전부 다르다”며 “정식 검사는 여러 문항 중 하나만을 선택하게 하는 리커트 척도를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더불어 “저작권을 교묘하게 피하는 수준에서 만들고 배포한 것이 무료 간이 검사이다”며 “해당 검사를 배포한 곳에선 신뢰도와 타당성을 내놓고 있지 않기 때문에 검사 결과를 무분별하게 해석하고 잘못된 지식을 확산시키는 것은 심각한 사안이다”고 밝혔다.

 

기분이나 환경에 따라 검사 결과가 다르게 나오는 이유는 전문가와 검사를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MBTI연구소에 따르면 검사의 일관성으로 봤을 때 MBTI는 통계적으로 신뢰도가 높다. 모든 심리 검사는 자격을 갖춘 전문가나 기관에 의뢰해 받아야 하는데, 타당성이 보장되지 않은 무료 간이 검사 결과를 혼자 해석하기 때문에 검사의 일관성이 떨어진다고 느끼는 것이다.

 

한편 우리 대학교 진로상담센터는 학우들을 대상으로 정식 MBTI 검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문가에게 결과에 대해 50분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검사는 UWINS 홈페이지 U-talk에서 심리검사/상담으로 들어가면 신청할 수 있다.

 

정태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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