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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코로나학번, 제2의 대학 생활을 꿈꾸다
작성자 이** 작성일 2021-12-06 조회수 202

코로나19가 시작된 해에 입학한 기자는 수업이 모두 비대면으로 전환돼 시험 칠 때를 제외하곤 학교에 갈 일이 없었다. 갈수록 심해지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은 2학년 땐 제대로 된 대학 생활을 할 수 있겠지라는 기대를 완전히 저버렸다.

 

백신 접종이 시작된 올해 초반까지만 해도 대학 생활에 대한 기대는 여전했다. 그러나 3학년을 앞둔 지금은 기대보단 걱정과 두려움이 가득하다. 3학년이 되는 내년부턴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비대면 수업을 듣는 2년간 대면 수업보다 비교적 여유로운 시간을 이용해 자격증을 준비하거나 다른 스펙을 쌓을 수 있었다. 하지만 학과 선배, 교수님과 직접 만나며 얻는 취업 정보엔 무지할 수밖에 없었다. 인터넷이나 커뮤니티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기자가 속한 학과의 진로에 도움이 되는 것들이 아니었다. 또한 수업을 더 들은 것 말곤 차이가 없는 1, 2학년 후배들에게 3학년 선배로서 도움을 줄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이 들었다.

 

차라리 졸업까지 비대면 수업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신문사 수습기자로 활동하면서 그 생각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현장 취재로 캠퍼스를 거닐며 1학년 때 품었던 캠퍼스 생활에 대한 기대가 다시 생겼다. 다른 과 학우들과 친해질 수 있는 신문사에서 학교의 소식도 알아가면서 울산대학교에 대한 애정이 생긴 것이다.

 

한 편으로 생각하면 비대면 수업을 그저 허송세월로 취급할 만큼 기자의 지난날은 보잘것없지 않았다. 학교와 학과에 대한 큰 관심 없이 유치원, 카페 등 각종 아르바이트에 몰입해 보냈던 2년은 기자에게 있어 사람을 대하는 것이 적성에 맞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 값진 시간이었다. 대학 생활을 놓친 것이 매우 아쉽지만 이제는 마음을 다잡고 남은 대학 생활을 알차게 보내려 한다.

 

지나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 비대면 수업으로 학업에 무기력했던 지난날은 이런 다짐들을 위한 준비 과정이었다. 기자와 같은 상황에 처해 있는 20학번 2학년 학우들이 새내기 같은 대학생으로 씩씩하고 열정 가득한 제2의 대학 생활을 그려 나가길 바란다.

 

이혜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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