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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유기견의 현실에 주목해야 할 때
작성자 이** 작성일 2021-09-06 조회수 123

요즘 반려견을 키우는 인구 수가 1,500만 명에 달한다. 이와 더불어 반려견을 위한 시설, 복지 등이 생겨나는 추세다. 울산시에서는 반려동물 친화 도시 조성을 위해 반려동물 문화센터 ‘애니언 파크’를 설립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반려견을 키우는 인구 수가 늘어나고 “개 팔자가 상팔자”라는 말이 나올 만큼 반려견 복지가 확대되고 있지만 유기견과 같은 사회적 문제는 심각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 해 10만 마리 정도의 유기견이 구조되지만 유기견 보호소는 단 280곳뿐이다.

 

유기견으로 보호가 되어도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에 직면한다. 실제로 전남 보성에 위치한 한 보호소에서는 수의사 없이 유기견들을 안락사시키고 있어 충격을 주기도 했다. 또한 병이 있거나 행동 문제 등이 있으면 입양이 쉽지 않고 공고기한이 끝나면 안락사를 당하게 된다.

 

기자가 생각하는 문제점은 잘못된 반려견 입양 문화이다. 길을 걷다 보면 펫샵을 쉽게 볼 수 있다. 유리 너머에 전시된 어리고 예쁜 강아지들은 적게는 40만 원, 많게는 100만 원 정도에 분양된다.

 

이쯤에서 우리는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저 어린 강아지들은 어디에서 왔을까? 유튜브나 기사를 찾아보면 금방 알 것이다. 그들은 대체로 근친교배가 만연한 불법 번식장에서 왔다. 그곳에서 태어난 어린 강아지들은 어미 품에서 젖 한 번 물어보지 못한 채 사람들에게 거래된다.

 

우리는 반려견의 복지뿐만 아니라 소외당하는 유기견의 현실에 주목해야 한다. 그저 “예쁜 순종 강아지를 갖고 싶다”는 단순한 희망으로 펫샵에서 금전적인 거래를 통해 쉽게 가족이 된 반려견은 근친교배의 영향으로 유전병을 앓다가 버려진다. 뿐만 아니라 ‘짖는 것이 본능’인 그들이 시끄럽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쉽게 파양된다.

 

기자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펫샵에서의 분양을 자제하면서 불법 번식장의 수요를 줄이고, 입양 절차를 법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입양 과정에서부터 신중하고 반려견에 대한 책임 의식을 무겁게 여겨야 한다. 반려견은 학대를 당하거나 버려져도 주인을 사랑한다.

 

그런 의미에서 유기견을 줄이는 노력이 그 어떤 반려견 복지보다 길면 20년이라는 짧은 삶 동안 우리의 곁을 지키다 떠나는 그들을 위한 길이 아닐까.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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