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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칼럼] 코로나 시대의 대학 생활
작성자 이** 작성일 2021-06-02 조회수 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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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 된다는 것은 새로운 ‘나’를 발견해 나갈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대학생’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캠퍼스 생활이다. 좋아하는 친구들과 밤을 지새우며 놀기, 두꺼운 전공 서적을 옆구리에 끼고 캠퍼스를 누비고 다니기. 이런 그림들이 모두 내가 꿈꾸던 대학 생활이었다.

 

물론, 현실은 꿈꾸던 대학 생활을 만끽할 여유도 없이 바쁘게 흘러가고 있었다. 시험 기간이 되면 리포트와 과제로 학교 도서관에서 밤을 새웠고, 대외활동을 하고, 공모전을 준비하기 위해 밤을 지새우는 날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내가 그려왔던 대학 생활과는 달랐지만 새로운 공간에서 진로를 찾기 위해 바쁘게 살아가며 노력했던 일들은 뿌듯하고 충분히 만족스러운 캠퍼스 생활이었다. 

 

그런데, 2020년의 시작과 함께 찾아온 코로나19는 대학 생활에서 생각지 못했던 변수가 됐다. 모두가 알고 있듯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어쩌면 대학생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기도 한 어학연수와 유럽 여행은 꿈도 꿀 수조차 없게 됐다. 친구들과 어울려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는 것 대신 집에서 노트북으로 강의를 들어야 했고, 산책하기 좋은 날씨에도 언제나 마스크를 착용한 채 사람들이 없는 곳만 골라 다녀야 했다. 

 

이제는 과거 방송이나 사진들을 볼때면 마스크를 안 쓰는 모습이 오히려 어색하게 느껴진다. 그때 당시에는 당연했던 사소한 일들이 현재는 찾아볼 수 없는 불가능한 일로 바뀌었다. 

 

마스크와 비대면 생활이 일상이 되어 버린 지금, 20대 초반의 청춘이 누릴 수 있는 많은 경험들을 코로나19가 가로채 간 것 같은 기분이다. 사람 많은 곳에서의 콘서트는 영상을 통해 방구석 콘서트로 대체되고, 친구들과의 술 약속은 랜선 파티를 통해 나름 즐기고 있다곤 하지만 실제로 그 나이 때에 직접 경험해 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금방 지나갈 것만 같았던 코로나19는 어느새 3학기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새로 입학하는 대학 후배들조차 내가 그랬던 것처럼 꿈꾸던 대학 생활의 많은 것들을 놓치고 있는 것을 보면 아쉬움이 몰려오곤 한다. 고등학생 4학년이 된 기분이라며 학과 친구들의 얼굴조차 보지 못했다는 후배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입학과 동시에 코로나19를 맞은 새내기의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최근 뉴스에서 백신 접종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진짜 나의 모습’을 찾고 싶었던 꿈도 백신 접종과 함께 다시 시작될 것 같아 조금은 설레기도 한다. 백신을 통해 코로나19가 사라지면, 진정 원하던 캠퍼스 생활이 펼쳐질까? 우리는 ‘진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의 출발선 위에 설 수 있는 그 날을 기대해 본다.


신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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