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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가 뭐라고…유튜브 ‘주작’ 논란
작성자 윤** 작성일 2020-09-15 조회수 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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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튜브 내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조작 영상을 만든 유튜버를 처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해 대중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나도 유튜브나 할까?”

유튜브의 인기는 수그러들 기세가 보이질 않는다. 시간과 공간에 제약받지 않는 자유로운 제작 환경과 누구나 휴대폰만 있으면 도전할 수 있는 낮은 진입 장벽은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1인 방송의 꿈을 꾸게 한다. 특히 올해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유튜브는 계속해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유튜브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뒷광고, 조작 방송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유튜브에서 크게 논란이 되는 것은 주작 영상이다. 주작은 없는 사실을 꾸며 만드는 것을 나타내는 단어인 조작을 인터넷 누리꾼들이 바꿔서 부르는 은어다. 일부 유명 유튜버들이 조회 수를 올리거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주작 영상을 만들어 올렸다 발각돼 논란에 휩싸이는 일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 또한 유명 유튜버들의 주작 방송은 사회에 큰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1월 스스로 조절하기 힘든 갑작스럽고 단순한 동작(운동 틱)이나 소리를 내는 뚜렛 증후군유튜버 A씨의 주작 방송이 들통났다. 그의 유튜브에는 우리가 하는 일상적 행동들이 뚜렛 증후군 환자들에게는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주는 콘텐츠가 주를 이뤘다. 음식을 먹기도 곤란할 정도로 뚜렛 증상이 심한 것처럼 보여줬지만 이를 이기기 위한 운동치료 개념의 다양한 콘텐츠들을 올렸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뚜렛 증상이 심함에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사는 모습에 감명했다"고 말했다. 특히 A씨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뚜렛 증후군이 화제가 되자 다른 뚜렛 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용기를 내 유튜브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뚜렛 증후군을 과장한 유튜버 A씨가 한 달도 채 안 돼서 주작 방송으로 밝혀지자 다른 뚜렛 증후군 유튜버들도 사실인지 의심하는 여론이 급증했다. 그러자 다른 뚜렛 증후군 유튜버들은 주작이 아니란 것을 밝히기 위해 처방전과 진단서를 인증해야만 했다. 또한 해당 사건이 구설수에 오르며 A 유튜버 뚜렛 증후군 행동들을 과장되게 행동하고 따라하는 행태가 늘어났다. 실제 당시 학교에서 틱 장애를 장난으로 연기하지 말라고 하는 공문까지 붙여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난 6월에는 10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한 유튜버는 배달 음식이 도착했는데 배달 내용물을 누가 빼먹었다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유튜버는 방금 배달 온 음식이 치킨 조각은 누군가 베어 문 자국이 있고 피자는 두 조각이 빠져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매장에 전화해 환불을 요구했지만, 매장 담당자의 말투가 공격적이고 탐탁지 않아하는 목소리가 생방송으로 그대로 송출됐다. 그러나 이는 곧 조회 수를 위한 주작 방송임이 밝혀졌다. 배달 음식 주작 방송은 방송 후 해당 지역의 지점과 업체명이 노출되며 업체는 큰 피해를 봤다.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자영업자들이 힘든 상황에서 조회수를 위한 조작 방송에 대중들은 크게 분노했다. 해당 업체 본사는 모두가 힘든 시기를 어렵게 이겨내고 있는 상황에서 전국 가맹점의 피해를 야기한 점에 대해 본사는 민·형사상 강력한 법적 대응을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대형 유튜버들이 수익을 위해 벌인 주작 방송들에 시청자들은 큰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 윤상원(기계자동차공학·3) 학우는 누구나 언제든지 시작할 수 있는 유튜브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사건, 사고가 많은 것 같다수익에 집착해 영상을 만들지 말고 좀 더 신중하고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가지고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업가, 방송인이자 최근 유튜브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백종원 더본코리아대표는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행사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 유튜브를 하는 것은 바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튜브에서 영상을 위해 평소와 말투, 행동을 다르게 하면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고 어쩔 수 없이 생활을 바꿔야 한다경영자나 사회에서 성공한 분들한테도 수익을 위한 게 아니라 일기장 쓰듯이, 약속을 지킨다는 의미에서 유튜브를 해보기를 권한다고 덧붙였다.

 

정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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