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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은 시네마가 아니다!”…영화계 거센 논란
작성자 송** 작성일 2019-12-12 조회수 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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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세이지 감독이 수익성 위주의 마블 영화를 비판하자 제임스 건, 마크 러팔로 등이 반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스코세이지 발언 일파만파 번져

 

수익성 중심 영화 제작 비판

 

마블·디즈니 측은 즉각 반발

 

 

 

최근 영화계의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발언이 미국 영화계를 뒤흔들고 있다. 아카데미 감독상 및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자로 유명한 스코세이지는 영국 영화 잡지 <엠파이어>와의 인터뷰에서 “마블 영화는 시네마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할리우드를 비롯한 영화계의 큰 논쟁을 일으켰다. 

 

이에 소위 ‘거장 감독’이라 불리는 인물들이 스코세이지의 의견에 동조했다. 제임스 캐머런과 스티븐 스필버그 등 대중적으로 인정받는 감독과 켄 로치, 알레한드로 이냐리투 등 칸과 아카데미 수상을 통해 유럽과 제3세계를 대표하는 감독이 다수다. 칸 황금종려상을 2번 수상한 켄 로치 감독은 “마블 영화는 햄버거와 같은 ‘대기업이 수익을 내기 위해 만든 상품’이다”며 “그들은 예술과 아무 상관이 없다”고 비판했다.

 

반면 마블과 함께 일했던 인물들은 스코세이지의 의견에 반론을 제시했다. <토르:라그나로크>의 타이카 와이티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의 제임스 건 등 마블의 대표적인 감독과 사무엘 잭슨(닉 퓨리역), 마크 러팔로(헐크 역)가 대표적이다. 마크 러팔로는 자신의 트위터에 “예전에는 사람들이 록이나 힙합은 음악이 아니며 불쾌(despicable)하다고 생각했다”는 글을 올리며 스코세이지의 인터뷰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논쟁을 두고 할리우드가 갈라지자 스코세이지는 <뉴욕타임스>에 기고문을 냈다. 스코세이지는 “프랜차이즈 영화가 금전적인 우위를 통해 전세계 영화관을 휩쓸고 있다”며 “그렇다 보니 영화관이 시네마의 개봉관을 줄이고 하찮게 여긴다”고 기술했다. 이어 “현재 시네마는 굉장히 위태로운 시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스코세이지는 “프랜차이즈 블록버스터 영화가 필름은 될 수 있어도 시네마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시네마는 감독이나 각본가가 시나리오를 제작한 뒤 배우 및 스태프를 결정하고 제작 지원을 받는다. 즉, 영화 내 감독의 영향력이 제작사보다 월등히 크다. 이와 달리 프랜차이즈 영화는 제작사가 영화의 세계관의 청사진을 미리 그린 후, 영화에 맞는 감독을 섭외한다. 그러다 보니 영화 제작에 있어 각본이나 연출, 설정 등의 요소에 불가피한 제약이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시네마와 프랜차이즈 영화가 공존할 수 있다는 의견 역시 존재한다. 지난 10월 개봉한 <조커>는 ‘DC블랙’이라는 프랜차이즈에 속한 영화지만 과감한 영화적 시도를 통해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또한 스코세이지도 프랜차이즈 소속인 <조커>에 대해 “강렬하고 인상적인 작업물이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마틴 스코세이지는?

 

 마틴 찰스 스코세이지는 미국의 영화감독?각본가?제작자로 개인적인 시각과 개성인 담긴 작품을 제작해 명성을 얻었다. 뉴욕에서 태어난 그는 치안이 안 좋은 리틀 이탈리아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이러한 유년기는 나중에 그가 <디파티드>(아카데미 감독상)와 <택시 드라이버>(칸 황금종려상)를 제작할 때 영향을 줬다. 

  

어릴 때부터 영화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후에 영화 제작자가 되면서 기존 할리우드와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일례로 소외받던 아일랜드계 이민자 등 소수자들을 위한 영화를 제작했다. 또한 기존 영화계에서 쓰지 않던 스터디 캠을 쓰는 등 색다른 연출과 스토리로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현재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최근에도 넷플릭스와 합작으로 <아이리시맨>을 제작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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