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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팔 행님 예방접종 모금 받습니다!"
작성자 윤** 작성일 2019-12-11 조회수 1244

 

 

두팔이.jpg

▲따스한 햇살을 좋아하는 곽두팔은 기숙사 주변에 서식하고 있다.

 

 

진료·접종 위해 SNS 모금


두 달 간 18만여 원 모아

 

 

캠퍼스를 걷다 보면 길고양이를 쉽게 마주칠 수 있다. 그 중 우리 대학교 후문에는 기숙사생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 고양이 곽두팔이 있다. 지난 9월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이하 에타)’에서 두팔이의 접종을 위한 모금이 진행되며 논란이 일었다.


두팔이는 4~5세로 추정되는 코리안 숏헤어 수컷 고양이며 목련관과 기린관 근처에서 볼 수 있다. 왼쪽 귀가 잘려 나간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시에서 진행하는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 길고양이 TNR 사업을 받았다는 표식이다. ‘두팔이라는 이름의 기원은 많은 추측이 있지만 세상을 두팔로 안아라라고 추정된다.


지난 9월부터 10K양의 두팔이의 예방 접종을 위한 모금 글이 에타에 게시됐다. 에타를 통해 희망자가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 들어오면 검증이 된 학우를 단체 채팅방에 초대해 모금자를 모집했다. 그 결과 25명이 참여해 총 178,000원이 모금됐고 기획자가 돈을 보태 284,150원이 진료와 임시보호자 지원 등에 사용됐다. 이후 K양은 에타를 통해 후원금 사용 내역 등을 게재했다. K양은 “2~3년 전 챙겨주던 고양이가 죽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두팔이의 접종을 결심했다“1년마다 접종을 해야 하는 두팔이를 끝까지 책임질 것이다고 각오를 전했다.


접종은 1, 2, 3차로 나뉘어 진행됐다. 구조 과정 중 두팔이가 상자 밖으로 도망가는 해프닝도 있었지만 두팔이는 구조와 진료에 거부감 없이 임했다. 예방 접종뿐만 아니라 각종 검사도 진행됐다. 구조 과정에 의문을 품는 질문에 K양은 수의사와 상담 후 구조가 진행됐다탈출 해프닝은 케이지를 구할 수 없었던 당시 상황에 의해 일어났으며 모두 내 잘못이다고 밝혔다.


현재 두팔이는 접종을 끝내고 목련관 근처에 다시 방생됐다. K양은 접종 후 두팔이의 구내염을 치료했으나 아직 완치되지 않았다두팔이에게 음식을 줄 때 무른 음식을 줬으면 좋겠다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한편 이번 두팔이의 접종에 대한 찬반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현준(물리학·1) 학우는 기숙사 고양이들은 이미 사람의 손을 많이 탔다위험한 일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구조 활동에 대해 찬성한다고 이번 접종 사건에 긍정적인 시각을 들어냈다. 주민철(기계자동차학·2) 학우는 두팔이가 사람을 잘 따르는 것은 사실이지만 길 고양이다구조하는 과정에서 탈출 사건이 일어났듯이 두팔이에게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다고 말했다.

 

윤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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