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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의 새로운 토론…소통으로 위기를 기회로
작성자 윤** 작성일 2019-12-11 조회수 513


국민과의 대화.jpg

▲〈국민과의 대화〉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300여 명의 방청객에게 약 2시간 동안 질의응답을 받았다. 문 대통령의 부동산 관련 답변을 두고 집권 이후 서울 집값이 50% 가까이 폭등했던 현실과 괴리가 크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마크롱 토론.jpg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10월 남서부 소도시 로데즈에서 500여 명의 시민과 함께 연금개혁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이곳은 노인 인구가 많아 퇴직연금 개편에 관심이 많은 곳이다.

 

 

마크롱 대통령 노란 조끼 시위로

지지율 급락, 타개책으로 끝장토론

 

프랑스 전역 돌며 국민 설득

토론회 3,000여 회 개최 '소통'

 

文 '국민과의 대화' 사전 검열 의혹

국가대토론, 모범 사례로 주목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소통 행보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9MBC에서 방영된 <2019 국민과의 대화, 국민이 묻는다>에 참석해 약 100분 동안 방청객의 질문에 답변했다. 이를 두고 기존의 불통이미지를 벗고 다시금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행동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질문지를 사전 검열했다는 의혹이 시작이었다. 질문자 17명 중 4명이 문 대통령과 구면이자 지지단체 등에 소속돼 패널을 편향적으로 선발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또 주제가 정해지지 않아 남북문제, 경제실태, 교육제도 등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현안이 전혀 다루지 않았다. 특히 핵심 이탈 지지층이라 평가받는 2030세대를 대변하는 질문이나 답변이 부재했던 점은 소위 체리피킹(Cherry Picking: 어떤 대상에서 좋은 것만 고르고, 나쁜 것은 고르지 않는 행위를 일컫는 용어)아니냐는 지적으로 이어졌다.

 

해당 토론회에 비판이 제기되면서 지구 반대편의 새로운 시도가 이목을 끌었다. 프랑스의 국가대토론(Grand debat, 이하 대토론)이다.


지난해 11노란 조끼 운동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전반적인 노동개혁 부유세 감세 정책에 불만을 표출 시위다. 당시 여론은 노란 조끼 운동을 지지했고 점차 확산되며 마크롱 대통령의 퇴진 운동으로 번졌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소통 방식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며 시위대의 조건을 일부 수용함과 동시에 대토론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약 두 달간 전국을 돌며 국민과 직접 끝장토론을 펼쳤다. 115일 노르망디 지방의 한 소도시에서 열린 첫 토론회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약 6시간 정도 자리를 지키며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마지막 토론회에서도 다음날 오전 230분까지 8시간 넘게 지식인들과 함께 논쟁을 이어갔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역시 돋보였다. 프랑스 전국에 3,000여 건에 달하는 토론회가 조성돼 남녀노소 관계없이 참여했다. 시민들은 국가 현안에 대해 자유로운 토론을 진행했고, 도출된 결과를 정부에 제출했다. 전진하는 공화국(La Republique En Marche!) 소속 아이나 쿠릭 국회의원은 한 토론회에 참석해 이번 토론은 수백만 국민 의견을 받음으로써, 프랑스 사회가 민주주의의 행사를 훌륭하게 이행한 점에서 성공적이라 할 수 있다토론에서 도출된 내용은 다시 프랑스 국민을 위해 실현돼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노란 조끼 시위대는 대토론을 정치 쇼라 비판했으나 시위 당시 23%까지 추락한 지지율이 대토론 이후 936%로 반등했다. 또 공화당 다미앵 아바드 의원은 마크롱의 퍼포먼스는 성공적이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연금개혁을 두고 총파업과 대규모 장외집회 등 거센 저항에 직면하자 10월부터 고령층 도시를 중심으로 다시금 대토론에 나섰다.


이문수(가명) 씨는 정책에 찬반을 떠나 국민과 직접 대면해 입장을 듣고 설득하는 자세는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그러나 진정성 없는 감언이설은 쇼통(+소통)에 불과하니 내뱉은 말에 대한 책임과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고 답했다.

 

윤병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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