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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페이의 문제점
작성자 오** 작성일 2019-12-05 조회수 2893

  울산 페이는 20198월 발매 후, 조기 정착을 위해 추가적인 할인율을 적용하면서, 빠르게 정착시키려 하고 있다. 다른 지역 화폐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블록체인이라는 4차 산업 혁명의 핵심 기술을 사용하는데 있어 의미가 크다. 전자 상품권으로 미리 결제를 한 후, 본인 계좌와 연동시켜, 사용할 수 있다. 지역 화폐의 활용은 장점이 크다고 하는 의견들이 많다. 해당 지역 안에서 화폐를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화폐 유출을 방지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 및 관광산업에도 이용될 수 있다. 대표적인 지역 화폐 성공사례로 인천-e음 사례를 들 수 있다. 소비자들은 14세 이상 인천 시민이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사용액의 6%~13% 할인 혜택을 받아 상품 및 서비스를 구매 및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현금영수증 발행은 물론 소득 공제(30%) 혜택를 누릴 수 있다. 소상공인들 즉, 가맹점들은 카드 수수료 절감, 전화 중개 주문 수수료 0%, 입점 수수료 0%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울산 페이는 다른 지역 화폐와 혜택의 차이를 찾아 보기 힘들다. 소상공인, 가맹점들에게 카드 수수료 0%, 가맹점 홍보, QR코드 키트 무료제공 등이 있고, 소비자에게는 50만원 이상 구매 시 10%를 환급해주는 제도로 이목을 끌려고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울산 페이는 정착 및 적응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1. 지역화폐와 제로 페이의 비교

 

제로 페이의 결제 매체는 신용카드가 아닌 스마트폰이다. QR코드를 찍으면 모바일페이를 통해 결제가 이뤄지는 구조다. 최근 사용자가 늘고 있는 카카오페이를 떠올리면 실제로 소비자들은 새로운 앱을 내려 받을 필요 없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페이코 등 기존 결제 앱을 그대로 이용하면 된다. 이용 방식은 두 가지다. 스마트폰 결제 앱을 열어 판매자의 QR코드를 찍고 결제금액을 입력한 뒤 전송하거나 판매자가 매장 내 결제 단말기(POS)에 있는 QR리더기로 소비자 스마트폰 앱의 QR코드를 찍어 결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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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용법은 제로 페이에 참여하고 있는 은행들의 모바일 뱅킹 앱에서 QR코드를 사용한다. 실제로 송금이다. 이것은 중국의 위챗개념과 똑같다. 카카오 바이크의 사용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자전거 이외에 다른 상품 및 서비스 범위를 확대한다면, 카카오 페이는 위챗과 동일한 시스템을 가지게 된다. 중국에서 위챗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14억 명이라는 메카톤급의 수요자들 때문이다. 카카오 역시 한국에서 글로벌 무료 모바일 메시지 서비스를 공급한다.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 대다수가 사용한다 해도 무방하며, 카카오 페이라는 제로 페이가 지금도 계속 가맹점이 생기는 것은 이용자(수요자)들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제로 페이 및 지역 화폐가 정착하기 위해서 마케팅을 통한 수요가 뒷받침 되어야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안타깝게도 한국 사회에서 제로 페이 QR코드 사용 플랫폼에 대한 부정적인 응답이 많이 나오고 있고 신용카드의 대안이 되기 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 페이와 제로 페이의 차이점 설명에 앞서, 제로 페이로 결제한 금액의 40%를 소득액에서 공제해준다. 또한 QR코드 사용으로 가맹점들의 카드 수수료를 낮출 수 있고, 소상공인들과 소비자에게 혜택을 주는 결제 시스템이다. 지역 화폐는 (경기지역화폐를 예시로 들면), 경기 도민 최대 6% 할인, 소득 공제 30%, 소상공인 카드 수수료 낮추고, 가맹점 홍보 등이 있다. 지역화폐 중 하나인 울산 페이는 상시 5% 할인한 금액으로 살 수 있고, 연말 소득공제율 30%와 가맹점 수수료 0%카드 수수료0% 등의 혜택이 있다. 요점은 혜택의 차별성, 차이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지 않아도 제로 페이, 지역 화폐 구분이 어려운 상황에서 혜택마저 유사하면 제로 페이나, 지역 화폐을 무시한 채, 신용카드를 쓰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간단한 방법이다.

 

  지역 화폐는블록체인첨단 기술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역 화폐는 카드형, 지류형, 모바일 형태로 구분된다. 초기에는 상품권 형식의 지류로 상용화됐으나, 카드 사용과 모바일 결제가 늘면서 결제방식이 다양해졌다. 카드는 선불 충전 방식이며, 모바일 결제는 지역 화폐 앱을 열고 은행 계좌와 연결해 충전할 수 있다. 앱에 가입 후 신청하면 무료로 우편을 통해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여기에서 제로 페이와 차이점이 드러난다. 바로선불제라는 것이다. 카카오 페이의 송금과 비교 했을 때, 지역 화폐는 앱을 다운로드 받고 충천해야 이용이 가능하다. 카카오 페이에 있는 QR코드 인식기 사용이 불편하다라는 입장이 많은 가운데, 지역 화폐 사용을 위해 새로운 앱 다운로드와 가입 절차, 전자 상품권 충전까지 할 경제적 유인을 찾아 보기 힘들다.

 

2. 인천e음과 울산 페이의 비교

 

  울산 페이는 전국에서 2번째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만들어진 지역 화폐이다. 지역 화폐를 만드는 과정, 그 중 2가지 경로가 존재한다. 첫 번째는 KT 착한 페이 앱(블록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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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gital Today 2019.7.24. kt 자료 재인용

 

 

착한 페이 앱은 모방일 QR 코드를 이용하여 고객들이 사용하도록 하는 플랫폼이다.

반면 코나아이는 신용카드 결제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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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화폐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라고 할 수 있는 인천e음은 코나아이 신용카드 결제방식을 가지고 있다. 인천e20194월부터 인천 내 가맹점 결제 시 6%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인천 지역 점포의 99.8% (175천여개)에서 결제가 가능하지만 단, 100만원 이상 캐시백을 해주지 않으며 대형마트, 백화점. 일부 프렌차이즈 직영점은 예외이다. 최근 인천e음의 결제액은 1조원 이상을 이끌어내고 있다. 인천e음 카드는 지난 8월 목표액을 ‘17천억원까지 높이고, 예산 596억원까지 추가 확보했다. 인천e음 지역화폐가 인천에 보급되고 적응하기까지 4개월이 걸렸지만,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은 가맹점 가입이 필요 없고, 신용카드의 습관을 이용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7월 인천e56만명이 가입 및 이용하고 있으며 올해 1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인천지역 41개 학교 16071명의 학생도 학생증으로 활용되고 있다. 인천e음 활성화를 목적으로 인천광역시 교육청과 협업해 중ㆍ고등학생들의 학생증을 인천e음 전자상품권으로 제작ㆍ발급함로써 학생들은 용돈 카드로 활용하고, 주체적인 경제습관을 키울 수 있고, 교통카드 기능도 탑재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인천 e음 카드는 인천지역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 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구가 서로e음 카드 사용 내역을 조사한 결과, 음식점 24%, 유통업 22%, 병원과 약국 등 의료시설 13.5%, 학원에서 13.49%를 각각 사용했다. 소상공인의 주요업종인 음식업과 유통업이 46%를 차지해 내수 진작 효과도 큰 것으로 파악됐다. 소상인공들 외에도, 인천e음 카드를 학생증에도 도입하여 부모님에게 받는 용돈 카드로도 사용되어 수요층이 많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대 주장도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소상공인들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인기를 누리자, 기초단체 사이에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인천e음의 경우 캐시백은 세금으로 이루어진다. 올해 말 17천억원까지 발행액이 증가하면 정부가 감당할 세금은 64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캐시백을 조율하는 주장이 제기 되었으며, 고소득층에게 혜택이 많이 얻으며, 기초 단체 마다 캐시백 비율이 달라, 불이익을 당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에 울산 페이는 300억원 규모의 모바일 상품권을 발행한다. 지역화폐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것 중 하나는 플랫폼이다. 울산 광역시는 지난 8월에 KT 착한 페이 앱을 이용하여 지역 화폐를 발행했지만, 아직까지 울산 페이를 모르는 사람들도 발견할 수 있을 만큼 초기 적응단계로 보여지며, 범위 역시 넓지 않다. 이에 따라 현 단계에서 신용카드의 결제 방법이 좀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2016년 중국 교환학생으로 있을 당시, 중국에서 QR 코드를 이용한 결제 시스템이 많은 인구를 대상으로 이루어졌던 이유는 신용조사 및 거래를 감독하기가 너무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 중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위챗을 이용한 QR코드 방식인 것이다. 당시 중국에서 대도시 내에서 카드 결제를 하는 경우는 보기 드문 광경이었다. 주로 음식점, 옷가게, 다이소, 맥도날드, KFC, 비행기, 기차를 이용할 때 현금 및 위쳇을 이용한 적이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중국 역시 신용카드 결제망이 지속적으로 보급되고 있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하면, QR코드를 찍어 결제를 성사시키는 과정보다, 단말기에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사용이 훨씬 간편하다. 따라서 울산 페이의 활성화를 위해 인천 e음의 용돈 카드 활용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모바일로 접목시키는 방안 등을 강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3. 다른 지역 홍보 사례와 비교

 

  울산 페이가 지역 내에서 적응하기 위해서 홍보 마케팅이 중요하다. TV 및 라디오, 대중교통, 신문, 시청 앞 등 홍보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울산 페이 존재를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 이 대안으로 울산 광역시는 전문 가맹 모집단을 구성하고 가맹점 모집을 위해 현장을 직접 순회하며 울산 페이 안내 및 앱 설치를 지원하고 있다. 울산 페이에 대한 시민의 연령별 인식은 다르며, 다른 지역 화폐의 효과가 미비한 시점에서 울산 페이가 이중고를 겪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에 대한 방안으로 인천e음의 대학생 서포터즈’,‘경기 지역 기본 소득 서포터즈등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울산 광역시는 관광을 비롯한 환경, 소셜 네트워크에서 대학생이 중심이 되는 서포터즈 활동이 미흡하다. 인천e음 서포터즈는 대학생 등 500명으로 구성됐으며, 40개 팀이 시민들을 만나 인천e음을 소개하고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채널을 구축하면서 홍보활동을 이어나갔다. 경기도 지역에서는 대학생의 지원을 받아 경기도 기본소득 청년 서포터즈를 모집했다. 실제 기본 소득의 홍보가 강하지만, 경기도 청년들에게 분기별 25만원씩 총 100만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함으로서 간접홍보가 되었다. 울산광역시의 대학생 및 청년들을 활용한 서포터즈 활동은 찾아보기 힘들다. 2018년 울산 누리라는 관광 홍보 서포터즈가 대학생이 중심이 되어 출범하였지만, 타 지역에 비하면 매우 늦은 편이고, 이전까지 SNS 홍보 마케팅을 담당하는 부서가 따로 존재하지 않았다. 이외에 남구 SNS 서포터즈 등이 있지만 여전히 대학생이 중심이 되어 활동하는 서포터즈가 부족하다. 이것은 반드시 보완해야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SNS 이용도가 높은 15~34세 즉, 청년들은 다양한 세대와 어울리고, 아우를 수 있는 특유의 성질이 있다. 청년층을 활용하여 지역 화폐를 홍보한다면 중·고등학생들에게는 울산 페이가 용돈의 개념으로, 대학생들에게는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지역 화폐 보급이 빠르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유동우 경제학과 교수, 김대은(경제학·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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