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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생포 고래마을에 놀러오세요
작성자 정** 작성일 2019-03-12 조회수 550

  울산을 대표하는 것을 묻는다면 대부분 사람이 고래라고 대답할 것이다. 울산 앞바다는 난류와 한류가 교차해 난류성 어종과 한류성 어종을 동시에 볼 수 있다. 그래서 고래의 먹잇감인 멸치, 오징어 등이 풍부히 서식해 고래의 출몰 빈도가 높다. 또한 수심이 깊고 고래가 지나는 길목에 위치해 선사시대부터 고래잡이가 활발히 이뤄졌다. 그러나 지난 1986년 고래잡이가 금지됐고 1995년부터 고래잡이 역사를 기리고 그것의 문화적 가치를 부각하기 위해 고래 축제를 진행했다. 울산 고래잡이의 기지였던 장생포에서 주로 개최돼 장생포고래축제라 불린다. 장생포는 지난 2008년 국내 유일의 고래 문화 특구로 지정됐다.

 

 

  ‘고래 특구라는 명칭에 걸맞게 장생포는 들어가는 입구부터 다양한 고래 동상이 보였다. TV나 사진으로만 볼 수 있었던 고래를 모형이지만 눈으로 직접 보게 돼 그 크기와 생김새가 더욱 생생히 다가왔다. 무엇보다 매표소 옆 화장실의 지붕을 덮고 고래의 모형은 고래의 눈부터 붙어있는 따개비까지 사실적으로 표현해 실제 고래의 모습을 보는 듯했다.

 

 

  장생포에서 고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은 크게 장생포 고래 박물관장생포 고래 문화 마을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장생포 고래 박물관(이하 박물관)은 국내 유일의 고래 전문박물관이다. 박물관은 지난 1986년 이후 사라져가는 고래 관련 유물을 수집 및 보전해 고래 도시 울산의 역사를 되살리기 위해 지난 2005531일 개관했다.

 

 

  박물관에 들어서자마자 천장에 걸려 있는 고래 복원 모형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층마다 고래두골 모형, 어린이 체험실 등 다양한 주제로 꾸며져 있었다. 특히 우리 바다, 우리 고래라는 테마로 전시된 3층이 인상 깊었다. 박물관 옆에는 별관으로 고래생태체험관(이하 생태체험관)’이 꾸려져 있다. 생태체험관은 실제 돌고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돌고래 수족관을 갖춘 곳으로 돌고래뿐만 아니라 다양한 바닷물고기의 서식 모습도 함께 볼 수 있다.

 

 

  장생포에는 고래 외에도 당시 포경에 사용했던 진양호와 우리나라 최초의 함선인 울산함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진양호는 고래잡이가 왕성했던 때 이용됐던 포경선을 복원한 것으로 박물관 바로 앞에 전시돼 있다. 현재는 안전문제로 출입이 불가한 상태다. 울산함은 설계와 건조 모두 우리 기술과 자본으로 만든 최초의 호위함으로, 우리나라 함정 건조 기술에 큰 획을 그은 역사적 군함이다. 2014년 퇴역한 울산함은 지난 2017년 장생포에서 안보체험 전시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울산함은 매표소부터 군함 내부까지 관람 방향이 화살표로 표시돼 있다. 화살표를 따라 입구부터 군함 꼭대기까지 걸어가 봤다. 의무실이나 침실의 경우 마네킹을 전시해 당시의 모습을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함선의 1층에는 해군과 울산함의 역사를 알 수 있도록 영상과 전시돼 있다. 함선의 가장 꼭대기 층인 4층은 울산함이 실제 운항했을 때 쓰였던 함포를 전시해 군함이 우리나라 바다를 지킬 때 모습을 떠올릴 수 있게 했다.

 

 

  박물관과 생태체험관에서 약 600m 떨어진 곳에는 장생포 고래 문화 마을(이하 문화 마을)’이 있다. 문화 마을 안에는 장생포 옛 마을(이하 옛 마을)’이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 옛 마을은 1970~80년대 포경 전성기 장생포 마을을 재현했다. 옛 마을을 구성하고 있는 건물은 포경 문화가 왕성하게 이뤄지던 때의 모습을 그대로 담았다.

 

 

  문화 마을에 있는 5D 입체 영상관(이하 영상관)에서는 귀신고래의 귀환이라는 애니메이션을 방영한다. 해당 영상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30까지 총 15회 방영한다. 2층은 카페 및 전망대로 활용되며 전망대에서는 고래잡이가 이뤄졌던 장생포 앞바다와 울산대교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정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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