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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직전 일부 학생 대상 '특강' 논란
작성자 권** 작성일 2019-03-11 조회수 4394

 

조교가 동아리 후배 특강

 

리포트 수정 의혹 제기도

 

학부장 "문제 유출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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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교 학우들이 이용하는 익명 커뮤니티를 통해 성적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해 12월에 불거진 기계공학부 성적편향 논란에 대해 <울산대신문>이 펙트체크를 실시했다. 논란은 한 익명의 학우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핵심은 2학년 전공필수 과목인 일반전기전자공학3학년 전공선택 과목인 메카트로닉스수업 간 리포트 점수를 편향되게 채점하고 시험 기간 동안 M 동아리원을 별도로 모아 특강을 진행한 점이다. 이후 기계공학부로 추정되는 익명의 학우들의 추가 폭로가 이어졌다. N 조교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사과문을 게시했으나 곧 삭제해 논란이 증폭됐다.

   시험 전 특강이 있었다는 부분은 사실로 밝혀졌다. N 조교는 본인이 관리하는 실습실에서 두 강의의 시험기간 동안 M 동아리원과 소수의 다른 인원을 모아 특강을 했다. 수업 PPT에 있는 연습문제와 해당 과목의 족보를 풀이해주고 심화 문제를 만들어 유인물의 형태로 제공했다. 이와 관련해 논란이 된 두 수업을 맡았던 기계공학부 이병룡 학부장 교수는 N 조교의 행동이 부적절하게 보일 수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러나 N 조교가 시험문제 출제와 채점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시험문제가 시험 시작 10분 전에 배포돼 시험문제가 유출되지 않았으니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병룡 교수는 시험문제 출제 및 관리, 채점은 모두 내가 한다면서 성적이 조작되거나 편향될 수가 없으며 문제가 있다면 나에게 책임을 물어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메카트로닉스첫 수업에서 교수가 나간 뒤 N 조교가 M 동아리원을 별도로 확인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부정했다. 이병룡 교수는 메카트로닉스 첫 수업은 모두 내가 진행했고 N 조교는 인사만 하고 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기계공학부 내 다른 학술 동아리원과 현대자동차 트랙 장학생이 있는지 확인했지만, 체육동아리인 M 동아리원은 확인하지는 않았다며 해당 논란이 와전됐다고 전했다.

   <울산대신문>은 논란이 된 두 수업의 성적 분포도 확인했다. ‘메카트로닉스는 수강인원 70명 중 11명이 M 동아리원이었다. 그러나 A 이상의 성적을 받은 20명 중 M 동아리원은 4명에 불과했다. ‘일반전기전자공학의 경우 1분반과 2분반을 합쳐 125명의 수강생 중 16명이 M 동아리원으로 확인됐다. A 이상을 받은 35명 중 7명이 M 동아리원으로 수강을 한 동아리원의 약 43%에 해당했다.

   이 수치가 N 조교가 부적절하게 리포트를 채점해 발생한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해당 수업의 리포트 점수가 반영된 실습 점수를 확인했다. M 동아리원의 실습 점수 평균은 56.2이고, 일반 수강생의 점수 평균은 42.114.1점 차이를 나타냈다. M 동아리원이 점수가 높게 나온 점은 사실이지만 수준이 낮은 리포트에 높은 점수를 준 정황은 찾을 수 없었다. N 조교로부터 수기로 작성된 리포트 채점 기준표와 리포트 일부를 받았다. 수업에 제출된 리포트 1200여 개 중 M 동아리원 리포트 55, 일반 수강생의 리포트 30개였다. 채점 기준표와 제출받은 리포트의 점수를 비교했으나 수준이 낮은 리포트에 높은 점수를 줬다고 보기 힘들었다.

   N 조교가 M 동아리원을 별도로 불러 리포트를 수정했다는 논란은 사실관계를 파악할 수 없다. 해당 논란은 익명 커뮤니티에 글이 올라오면서 제기됐다. N 조교는 해당 논란에 대해 강하게 부정했고 명확한 증거도 제시되지 않았다. <울산대신문>은 해당 논란과 관련된 제보를 받고 글 작성자에게 개인 메시지도 보냈지만 리포트 수정을 목격한 사람은 찾지 못했다.

 

권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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