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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소설로 영어공부 해볼래?
작성자 정** 작성일 2018-10-10 조회수 467

 

 

   취업난 시대에 토익·토플이 필수가 된 요즘, 많은 학우가 영어 교재와 눈싸움을 하고 있다. 책과의 씨름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고 싶지만 영어 공부는 놓을 수 없을 때, 영어 소설을 통해 휴식과 공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보는 것은 어떨까?

 

   가장 먼저 추천하는 책은 루이스 로우리의 라는 소설이다. 이 책의 제목인 ‘Number the Stars’는 당시 유대인들의 수를 센다는 뜻으로, 그들이 차고 있던 노란 색의 별을 상징적으로 이르는 표현이다. 이 소설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이 덴마크를 식민 지배하던 시기를 그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유대인 학살에 대한 내용을 어린아이의 눈을 통해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평범한 덴마크인인 아나메리의 가족은 그녀의 유대인 친구인 엘렌의 가족이 강 건너편에 있는 스위스로 무사히 탈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아나메리는 그녀의 집에 숨은 유대인 친구 엘렌을 갑작스럽게 쳐들어온 독일인으로부터 구하려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이 모습을 통해 당시의 상황은 더욱 비극적으로 나타난다. 실화를 소설로 풀어내기 때문에 그 이야기가 더욱 생동감 있게 다가온다.

 

   독립 시위 미운털이 박혀 억울한 죽음을 맞은 주인공의 언니, 있지도 않은 큰고모의 장례식을 구실로 만든 비밀결사 등은 일제 강점기 우리나라의 모습과 매우 유사하다. 는 순수한 10살 소녀의 눈으로 전쟁을 다뤄 참혹함을 더 극대화한다. 이 소설은 우리의 역사와 닮은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에 많은 학우가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추천할 책은 존 그린이 쓴 이다. 지난 2014안녕, 헤이즐이라는 이름으로 방영된 영화의 원작이다. 갑상선 암으로 죽기만을 기다리던 헤이즐은 어머니의 성화에 못 이겨 암 환자들의 모임에 나간다. 헤이즐은 그곳에서 어거스터스(이하 거스)를 만난 후 웃는 날이 많아지고 직접 좋아하는 작가를 찾아가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늘어난다.

 

   책의 제목인 ‘The Fault in Our Stars’는 셰익스피어의 비극 <줄리어스 시저>에 나오는 대사 중의 하나다. ‘잘못은 우리의 별에 있다라는 뜻으로 은 그들의 운명을 상징한다. , ‘너희들이 그런 비극을 겪는 것은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 너희들의 운명 때문이야라는 말이다. 이는 선천적인 병으로 고통받고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야 하는 주인공을 위로한다. 또한 이 책은 내용을 어둡게 만들 수 있는 병과 죽음이라는 소재에 희망을 접목해 이야기를 밝고 매끄럽게 풀어간다. 특히 주인공들이 자신의 병에 좌절하지 않고 , 내 눈은 아주 괜찮아. 다만 내 몸에 붙어있지 않을 뿐이야라는 식의 농담으로 풀어내는 장면은 독자가 아련한 웃음을 짓게 한다. 이 소설은 책 속의 활자에서 브라운관으로 옮겨가면서 더욱더 대중들에게 감각적으로 다가간다. 대중은 배우들의 대사와 영화의 OST를 통해 오감으로 이야기를 받아들여 줄거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많은 언어학자는 언어와 문화는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말한다. 언어는 인간의 문화를 반영하고 있는 하나의 매체이기 때문에, 언어를 공부할 때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영어 역시 언어이기 때문에 영어권 나라의 문화를 아는 것은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된다. 특히 토익은 그 나라의 일상생활이나 비즈니스적인 면에 초점을 많이 맞추고 있다. 영어 소설은 작가가 해당 문화를 반영해 쓴 글이기에 그 국가의 문화가 많이 녹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영어 소설은 그들의 문화를 공부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하늘이 예뻐서, 더 책과 눈싸움을 하고 싶지 않지만, 공부는 놓을 수 없을 때, 영어 소설 한 권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정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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