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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미로] 한쪽만 노력하는 ‘소통’ 되지 않길
작성자 이** 작성일 2018-09-04 조회수 237


  사람과 사람이 만나 가장 처음으로 하는 행동은 무엇일까? 우리는 언어, 몸짓, 표정 등을 이용해 다양한 의사 표현을 할 것이다. 인간이 한 사회에 속해 살아가기 위한 필수적인 요건은 바로 소통이다.

 

  개인과 개인의 소통은 매우 간편하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모인 단체에서의 소통은 제약이 크기 마련이다. 모든 사회구성원이 서로 소통하고 결정하는 것이 이상적이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에 우리는 민주주의 선거로 우리를 대신할 대표를 뽑는다. 대표의 역할은 많은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 사회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대학이라는 사회에서 학우들을 대변할 합시다총학생회(이하 총학)를 뽑았다. 총학은 지난 12월 당선의 기쁨과 함께 소통에 중점을 둔 학생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소통 분야의 4가지 공약 중 단연 눈에 띈 것은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 회의록 공개였다. 중운위 회의록 공개를 통해 총학과 학우 간의 양방향 소통을 이루고 학생회 운영의 투명성을 강화하고자 한 것이다.

 

  중운위는 총학과 각 단과대, 총동아리회, 사생자치회 등 학생기구의 대표자들이 모인 조직이다. 중운위는 매 주 학내 이슈 등에 대한 회의를 진행한다. 그동안 우리 대학교는 일반 학우가 직접 중운위 회의 내용을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의무적으로 회의록을 올리는 다수의 대학들과 비교하면 매우 폐쇄적인 구조였던 것이다. 그렇기에 합시다총학의 SNS를 중운위 회의록 공개는 그 의의가 컸다.

 

  ‘좋아요 28, 댓글 0총학 페이스북 중운위 회의록 게시물에 대한 반응이다. 이제서야 학생사회 내 가장 중요한 소통이 이루어졌지만 학우들은 무관심했다. 어떻게 보면 학우들의 무관심은 당연한 것이다. 그동안 미흡한 소통으로 인해 학생회와 학우들 간 벌어졌던 간극을 단기간 내에 메우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취업난 등의 현실에 직면한 학우들 역시 학생사회에 관심을 가지기 어려웠다.

 

  이러한 어려움을 딛고 총학과 학우 모두 양방향 소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타 대학의 경우 인터넷 카페에 꾸준히 학생회 활동과 기록을 올리며 하나의 관습으로 만들었다. 총학은 이러한 선례를 참고해도 좋을 것이다. 학우들은 자신의 권익을 위해서라도 학생회와 대학 사회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한마디 사소한 외침으로도 소통을 위한 큰 디딤돌이 될 수 있다.

 

  소통은 혼자 노력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만들어나가야 가능하다. 학우들 역시 대표를 뽑는 것에 끝날 것이 아니라 꾸준한 감시와 비판으로 대학 사회에 참여가 필요하다.

 

  또 학교에서 멈추지 않고 더 큰 사회에도 우리의 참여가 당연해져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미래를 소망해본다.

 

오성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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