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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만 관객의 이유 <신과 함께>
작성자 이** 작성일 2018-09-04 조회수 254

<신과 함께: 죄와 벌>은 웹툰을 원작으로 한 리메이크 영화다. 원작과 영화 모두 주인공 김자홍이 7개의 지옥에서 49일 동안 재판을 받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신과 함께>는 리메이크된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천 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 <신과 함께>가 흥행에 성공한 이유로 크게 세 가지를 꼽아보았다.

 


착한 일을 한 사람은 상을 받고 나쁜 일을 한 사람은 벌을 받는다.’ 권선징악(勸善懲惡)은 원작과 영화 모두를 관통하는 주제다. <신과 함께> 속 저승의 재판은 이승에서의 돈이나 명예, 권력 등이 아닌 온전히 살아온 삶을 기준으로 진행된다. 온갖 갑질과 부조리함을 감내하며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권선징악이란 판타지와도 같다. 영화에서나마 맛볼 수 있는 정의는 관객들에게 씁쓸함과 동시에 대리만족을 선사한다. 이것이 바로 <신과 함께> 흥행의 첫 번째 이유다.

   

 

<신과 함께>의 두 번째 흥행이유는 화려한 CG작업이다. 김용화 감독이 소속된 덱스터 스튜디오가 영화의 CG를 전담했다. 덱스터 스튜디오가 가진 모든 기술력을 뽐낸 듯한 <신과 함께>의 연출은 러닝타임 내내 관객의 눈을 사로잡았다. 국산 판타지 영화는 관객들에게 자주 외면되곤 했었다. 막대한 자본과 규모로 영화를 제작하는 헐리웃과 비교해 기술적 부족함이 보이곤 했기 때문이다. <신과 함께>는 그런 편견을 깨부수겠다는 포부를 영화에 담은 듯 했다.

   

 

마지막 흥행요인은 국민 정서를 노린 신파극에 있다. 혹자는 이 영화의 신파 요인을 두고 신랄하게 비판한다. 억지로 감성을 자극해 눈물을 훔치게 하는 신파는 어쩌면 한국영화와 애증의 관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과 함께>는 막대한 정성을 CG 작업에 들인 만큼 스토리에서 빈약함이 드러났다. 김자홍이 나태지옥에서 열심히 삶을 살아간 이유로 굳이 돈을 언급해 초강대왕의 심기를 건드리는 장면은 많은 이들의 의문을 샀다. 이처럼 개연성 부족으로 관객의 공감을 사지 못한 이야기적 허술함은 어머니와 아들의 눈물겨운 사랑 하나로 메워진다. 지겹도록 본 신파극 레퍼토리지만 결

과적으로 영화의 성적에 있어선 잘 날린 한 방인 셈이다.

   

 

물론 원작 팬들의 비판을 받은 각색도 있었다. 원작의 진기한이 담당한 중요한 역할을 저승삼차사인 강림, 해원맥, 덕춘에게 맡긴 것이다. 진기한이 보여준 기발한 대처능력이 저승 삼차사들에게 잘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큰 아쉬움이다.

   

 

리메이크 작품들은 우리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기도, 진한 아쉬움을 남기기도 한다. 각 문화 매체 간의 벽이 허물어지며 리메이크는 장르를 넘나들어 소비자 앞에 등장한다. 원작의 재탄생은 앞으로도 수많은 작품을 통해 그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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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규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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