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 | 울산대미디어
본문바로가기
ender

뉴스미디어

뉴스미디어

삶에 대한 혼란을 느낄 때, 디태치먼트
작성자 이** 작성일 2018-06-07 조회수 427

undefined

 

 

여기에 없어도 되는 분들은 내보내줄 수 없을까요?”

 

 

영화의 시작을 여는 주인공 헨리의 대사다. 마치 자신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안 됐다면 영화관 밖으로 나가라고 말하는 듯 하다. 그 대사 이후 헨리가 보여주는 삶은 어둡고 또 절망적이기 때문이다.

 

 

헨리는 과거에 어머니를 잃으며, 최초로 만난 애착의 대상으로부터 강제로 분리 당한다. 이것이 그를 애정에 대한 그리움과 분리에 대한 익숙함을 동시에 가진 인간으로 만들었다.

 

 

감독이 소설 이방인을 쓴 작가 알베르까뮈의 글 <어느 하나에 이러한 깊이를 느끼지 못했고 내 스스로 격리되어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느낌이다>를 인용한 것도 그만큼 헨리가 고독에 찌든 인물임을 보여주기 위함으로 보인다.

 

 

헨리는 문제아가 많고 진학률이 떨어지는 학교로 오게 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왕따 소녀 메레디스와 길에서 매춘을 하는 소녀 에리카를 만나게 되면서 그리워하던 애착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익숙하지 않은 감정에 그 둘을 밀어내게 된다. 이 영화는 헨리의 시점으로 사회의 현실적인 부분을 보여주면서 숱한 절망 속 조금의 희망을 얘기하는 영화다

 

 

영화 결말에 그는 결국 나약한 우리가 감당 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우리들 각자의 삶의 무게의 정도일 뿐이라는 절망적인 말로써 실패를 고백한다. 그럼에도 또다시 살아가야할 이유를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비록 지금은 세상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있지만 그건 곧 다시 누군가와의 거리를 좁힘으로써 고독을 극복하겠다는 희망이 그에게 남아있다는 뜻이다.

 

 

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 치열히 경쟁하던 고등학생 시절에 이 영화를 접했다. 마치 내게 '경쟁하다가 실패해 낭떠러지에 떨어져도 상관없다, 그저 떨어진 것 뿐 다시 일어서면 된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이 영화는 누가 어떤 상황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다르게 보일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삶에 대한 희망은 있다는 메세지는 모두에게 닿았을 것이다.

 

 

지치고 고통스러운 삶의 연속인 사람에게 이 영화를 추천하면서 이만 글을 마친다.

 

 

남규범 수습기자

 

<저작권자 ⓒ 울산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