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 뜨거운 감자] 남북 화해·협력 시대,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 |||||
| 작성자 | 이** | 작성일 | 2018-06-05 | 조회수 | 3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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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는 지금 역사의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두 차례의 남북한 정상회담에 이어 북한과 미국의 정상이 역사상 처음으로 직접 마주하는 회담이 열릴 예정이다. 모든 일이 희망대로 잘 풀리면 그 동안 우리를 괴롭혀 온 북한 핵문제는 물론, 남북 분단과 군사대결 체제에 큰 변화가 오고, 남북한의 전면적 화해와 협력, 나아가 통일의 길도 활짝 열리게 될 것이다. 사실 이런 일은 진즉 벌어졌어야 했다. 수 천 년을 함께 살아온 민족이 남북으로 분단되어 잔혹한 전쟁을 치르고 서로를 증오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 2차 세계대전 후 세계가 자유진영과 공산진영으로 나뉘어 대결을 벌였기 때문이다. 1990년대 공산주의가 무너지면서 이러한 세계적 대결이 사라졌고 한반도의 대결상황도 끝이 나야 했지만, 불행히도 동북아시아에는 미국-중국의 신 대결구도가 남북한 화해에 새로운 걸림돌로 등장했다. 여기에 체제 위협에 직면한 북한 정권이 핵무기개발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한반도는 이전보다 더 위험한 일촉즉발의 전쟁위기 상황으로 내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오늘날 남북한 대결 상황이 계속되는 가장 직접적 이유는 남북한 사이의 뿌리 깊은 불신과 적대감이다. 잔혹한 전쟁을 치르고 그 후로도 수십 년간 서로 총부리를 겨눠 온 남북한이 하루아침에 이를 쉽게 극복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지금도 변하고 있다. 남북한 모두에 전쟁의 기억이 희미한 새로운 세대, 새로운 정권이 등장했다. K-Pop 스타들이 국경을 넘어 세계 젊은이들의 아이콘이 되는 세상이다. 남북한이 언제까지 50년, 60년 전 전쟁의 기억에만 머물러 살 것인가. 도저히 변하지 않을 것 같던 북한도 마침내 변하고 있다. 자본주의의 물결이 밀려들고 풍요를 갈망하는 신세대가 사회의 주역으로 발돋움하고 김정은 정권은 경제발전을 위해서라면 핵무기도 내려놓을 수 있다고 말한다. 미국과 중국 역시 한반도의 극한적 대결상황이 모두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하고 한반도 긴장의 완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한마디로 모든 상황이 긍정적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남북한 당국이 주도적으로 화해와 협력의 큰 발걸음을 내디딘 것은 여러모로 시의적절하고 대범한 결단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최악의 경우 6월 12일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이 연기되거나 아예 취소될 가능성도 전혀 없지는 않다. 그렇지만 확실한 것은 이번이 절호의 기회이고, 이 기회를 놓치면 앞으로 또 얼마를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는 것, 심지어 상황이 전보다 오히려 더 나빠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금은 무조건 반대하거나 결과를 예단하기보다 어떻게든 일이 잘 되기를 희망하고 끈질기게,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젊은 세대, 특히 대학생 청년들의 역할이 중요한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어차피 미래는 이들이 살아갈 세상이 아닌가. 청년들이 북한과 통일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의사를 밝히고 행동에 나섬으로써 다가올 자신들의 미래를 스스로 준비했으면 좋겠다.
국제관계학과 유종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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