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 | 울산대미디어
본문바로가기
ender

뉴스미디어

뉴스미디어

[제39회 문수문예] 시 가작 <오뉴월에 관하여>
작성자 이** 작성일 2017-12-15 조회수 1180

<오뉴월에 관하여>

이시연(의예·1)

    



   

하나

집을 나서다가 비가 와서 온 길을 다시 돌아가 작은 방 열린 창문을 닫았다던

그래서 지각했다고 멋쩍게 말하던 네 생각이 났다.

    

비는 구름이 산산조각 나서 부서지는 거라고 했다.

    

내리는 비나 혹 너무 큰 구름을 손으로 가리진 못해도, 잡아준다면 따뜻할 것이다.

   

언제나, 이름을 외우고 있다. 나는 자꾸 뒤를 돌아본다.

 

오뉴월,

내가 산산조각 나서 부서져 내릴 때 나를 맞아줬으면 좋겠다.

작은 손으로 한 줌, 쥐어줬으면 좋겠다.

 

<저작권자 ⓒ 울산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