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장칼럼] 이제는 우리 잘해봅시다 | |||||
| 작성자 | 이** | 작성일 | 2017-12-15 | 조회수 | 6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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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사회는 죽었다”
이번 479호를 만들면서 종종 드는 생각이었다. 전교학생대표자회(이하 전학대회)의완전 결렬과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 회의록 비공개, 설문 조사를 통해 드러난 학생회 기구에 대한 학우들의 낮은 신뢰도와 기대감까지. 학생사회를 지탱하는 기반의 와해가 여실히 드러났다. 학생대표자 전학대회 전원 불참은 올 한 해 그 무엇보다 충격적인 일이었다. 학우들의투표를 통해 선출된 대표자들이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권리를 보장하는 자리에 모두 불참했다. 전학대회는총학의 예결산안 심의뿐만 아니라 대학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또 발의하는 자리다. 1만 2천명의 학우가 한 자리에 모일 수 없기 때문에 그들이 대표자로서 대신해 목소리를 내는 거대한 공론장인 것이다. 학생사회 내 민주주의 가치를 실현하는 자리를 유명무실하게 만든 학생대표자들의 행보에 가슴 깊이 씁쓸함을 느꼈다. 중운위 회의록 비공개 또한 마찬가지다. 매 주 월요일 열리는 중운위회의에서 어떤 담론과 논의가 등장했는지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실정이다.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비판과 지지조차 나올 수 없는 것이 우리 대학교 학생사회의 현 주소다. 선거 기간에 그토록 외치던 ‘알 권리 보장’과 ‘소통’은 대체 어디로증발했나. 학우들이 먼저 의견을 표하기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발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학생회 기구 인식 조사’에서 한 학우는 “학생회의 존재 이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며 “학우 권익 증진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라”는 신랄한 비판의 목소리를남겼다.
학생사회가 원활히 돌아가기 위해서 학우 역시 달라져야 한다. 학우들의관심사가 점점 개인의 영역으로 좁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과거에 비해 개인의 발화가 늘었고 집단적의사 표현은 줄었다. 하지만 시대적 변화와 별개로 학우 역시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투표를 통해 선출된 대표자들이 무슨 일을 하는 지 감시하는 동시에 그들이 학우의 소리를 대변하려 할 때 가장든든한 지지기반이 돼야 할 것이다.
더불어 학내 언론으로서 <울산대신문> 또한 치열한 고민과 자기반성을 이어가야 한다. 진실을 보도하고바른 소리를 내기 위해 우리 스스로 끊임없이 고민할 때, 진정한 학우들의 눈과 귀가 될 수 있다.
대학의 12월은 1년을마무리하는 달이자 각 학생회 및 중앙기구에 새 얼굴들이 등장하는 시기다. <울산대신문>의 479호가 새로운 1년을앞둔 그들에게 방향을 제시하고, 모든 대학 구성원에게 학생사회의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울 신문이될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저작권자 ⓒ 울산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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