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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말이 통하는 총학생회 만들겠다"
작성자 이** 작성일 2017-12-13 조회수 783

 

제34대 총학생회 합시다 공약 분석 

지난달 29일 제34대 총학생회(이하 총학)합시다선본이 당선됐다. <울산대신문>은 총 학생회장 당선자 고대현(의공학·4) 학우와 부총학생회장 당선자 정해성(글로벌경영학·4) 학우를 만났다. 직접 발로 뛰며 학우들의 목소리를 담은 공약도, 현실화에 다소 난항이 예상되는 공약도 있었다. 무난한 공약들에는 합시다만의 색을 입힐 예정이다. 중운위 회의록 공개와 학생 대표자 성범죄 예방 프로그램 필수 이수 공약은 최근 학내 이슈와 맞닿아 있어 이목을 끌었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말이 통하는 학생회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다진 합시다총학의 17개 공약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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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시다’ 총학생회는 소통문화복지 등 총 17개의 공약을 내놓았다.

 

 

 

 

가치 있는 대학 생활: 취업, 학업, 능력개발

합시다는 취?학업 분야에 세 가지 공약을 내놓았다. 캡스톤 디자인 과목의 절대평가화와 단과대학(이하 단대)별 맞춤형 취업특강, 애드투페이퍼 확장 설치가 그 공약이다. 캡스톤 디자인은 지난 1학기까지 절대평가 과목이었으나 이번 2학기부터 상대평가로 채점 방식이 바뀌었다. 고 당선자는 “91일에 개정된 학칙 을 보면 졸업과제는 절대평가가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졸업과제 과목인 캡스톤 디자인이 상대평가로 바뀌면서 많은 학우가 곤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졸업을 눈앞에 두고 좌절하는 학우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합시다는 개정된 학칙과는 다른 학점 수여 방식, 학우들이 겪을 현실적인 문제 등을 지적하며 다시 절대평가 과목으로 바꾸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단대 별 맞춤형 취업특강은 취업에 관해 보다 명쾌한 답을 원하는 학우들이 선호할 공약이다. ‘합시다는 과 회장 및 단대 회장과의 협력을 통해 학우들의 수요를 조사하고 그에 맞는 강의자 를 초청할 계획이다. 고 당선자는 명사 초청 혹 은 졸업생 선배를 초청하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즐거움이 있는 대학 생활: 문화, 여가, 동아리

단체 스포츠 경기 관람은 매년 학우들이 미온적인 반응을 보인 공약 중 하나다. ‘합시다는 대운동장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학우들과 함께 응원하는 월드컵을 그렸다. 그들의 슬로건처럼 함께, 다 같이즐기는 자리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문제는 문수축구경기장이다. 문수축구경기장 역시 월드컵 관람을 진행해왔다. 학교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어 학우들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다. 성공적인 공약 이행을 위해 학우들의 참여를 증진할 합시다만의 콘텐츠가 나와야 할 전망이다.

 

동아리관 난방시설 교체에 대해서는 총동아리연합회와 학우 설문조사를 통해 대학본부에 요구할 것이라 밝혔다. 고 당선자는 학우들이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난방기구를 배치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고 말했다.

 

기숙사 신축에 따른 학생 편의시설 확보공약은 자료집만 봐서는 언뜻 모호한 안이다. 지난달 24일 한 학우가 울산대 대신 전해드립니다페이지에 해당 공약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신축 기숙사의 도면에 이미 편의시설이 확보돼 있다고 나와 있다는 것. 정 당선자는 설령 편의 시설 확보가 확정됐다 해도 계속 요구사항들이 생길 것이다따라서 그런 부분을 학교와 얘기하고 전달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고 당선자 역시 기숙사 신축 진행 과정을 지속해서 검토하고 학우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기분 좋은 대학 생활: 복지, 안전

복지는 가장 많은 공약이 담긴 분야였다. 6개의 복지 안전 공약은 시설 관련 공약 네 개와 인권 관련 공약 하나, 그 외 한 개의 공약으로 이뤄져 있다. 20호관 냉난방기 공사, 가로등 점검 및 설치 등이 포함된 시설 공약은 합시다가 발로 뛴 흔적을 볼 수 있었다. 인권 관련 공약으로는 학생대표 성폭력 예방 프로그램 필수 이수가 있다. 정 당선자는 예방 교육도 중요하지만, 사후 대처 또한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후 대처가 잘 진행되려면 교육을 받는 게 기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성폭력 예방 교육이 전문 상담센터와의 연결, 피 해자와의 소통과 같은 사후 대처의 밑바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말이 통하는 대학 생활: 소통

해마다 모든 학생회 후보자들은 소통에 관한 슬로건을 펼친다. <울산대신문>이 실시한 학생회 기구 인식 조사에 따르면 많은 학우들이 소통에 대한 신뢰를 잃은 상태였다. ·결산안 공개와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 회의록 공개는 공약화되지 않아도 기본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들이다. 대학가 전반적으로 기본이 지켜지지 않아 이와 같은 공약이 필수 공약이 된 실정이다. 고 당선자는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하는 학생회를 만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합시다는 중운위 회의록 공개 공약에 대해 우 리 대학만의 인터넷 카페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보다 많은 학우가 회의록을 볼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다른 대학처럼 학우들이 모여 학내 현안과 학생회 업무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체계화된 공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고 당선자의 생각이다. 이러한 카페를 활성화하면서 학우들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효과적인 소통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건의함 설치의 경우 기존 건의함의 한계점 보완에 초점을 맞춘다. 작은 크기와 구석진 곳에 있는 탓에 건의함 활용도가 미비한 점을 꼬집었다. 고 당선자는 건의함의 활용에 있어 다양한 방향을 내놓았다. 고 당선자는 불편 사항 및 희 망 사항 건의뿐만 아니라 누구를 칭찬합니다, 혹은 누구에게 마음을 전합니다 등 그 역할을 확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각종 이슈에 대한 공모전 실시공약은 한 학 기에 두 번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학내 및 사회 이슈에 대한 거대한 학생 의견 교류의 장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문제 해결을 위해 학우 대상으로 다양한 의견을 공모하고 당선자에게는 총장상까지 수여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소통 부분의 네 가지 공약들은 서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건의함의 역할이 확대되고 학생회 기구에 대한 학우들의 관심이 증가하면 중운위 회의록 및 예결산안 공개 또한 효과적으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이어 학우 관심 증가가 공모전의 성공적 개최로 이어지면서 학생 사회 내 소통이 활발해지리라 전망했다.

 

 

대학 현안에 대한 공약 미흡

한편 합시다총학의 공약은 우리 대학교 현안 에 관한 내용이 다소 부족했다. 당장 가까운 미래에 개교할 산업단지 캠퍼스(이하 산단캠)나 총학의 연중업무인 등록금에 관한 공약은 찾아볼 수 없었다. 고 당선자는 공대 부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자연대, 화학과, 첨단소재공학부 학생대표자분들과 함께 학우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다산단캠이 이슈화되던 시기에 해당 설문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요구안을 학교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공약으로 낸다면 말 그대로 밥숟가락 얹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산단캠 학우들을 위해서도 어떻게 소통할 것인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다른 대학교 총학들의 경우 등록금 심의 위원회 개편 및 등록금 책정 과정 공개 등에 대한 공약이 많았다. 등록금 관련 논의는 총학생회의 연중 업무이기 때문이다. 이에 합시다는 앞으로 임기를 펼쳐가면서 등록금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예지 기자 cjvj321@mail.ul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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