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 | 울산대미디어
본문바로가기
ender

뉴스미디어

뉴스미디어

“설문조사 좀…” 대학가 포교 기승
작성자 김** 작성일 2017-12-08 조회수 238

1111111111111111111111111111.jpg

 ▲ 학우들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포교활동을 하는 메신저 수법이다. 직접 대면하지 않고 간편하게 접근할 수 있어 학우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취업 빌미 무료 심리상담 접근

‘메신저 수법’ 등 신종 유형 늘어

개인적 활동 적발 제재 어려움


제가 과제 때문에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혹시 응해주실 수 있나요?” 대학로 근처에서 혼자 길을 걷다 보면 종종 듣게 되는 말이다. 설문조사 진행자는 학우에게 종이를 건네면서 학교, 집 주소, 핸드폰 번호 등 개인 정보를 요구한다. 이는 요즘 많이 알려진 종교 단체들의 포교 수법이다.

 

학우들을 대상으로 한 포교 활동은 대학의 큰 골칫거리다. 단순하게 접근했던 과거와 달리 요즘 포교 활동인(이하 포교인)의 수법은 점차 교묘해지고 있어 많은 학우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주요 수법은 크게 설문조사, 메신저, 심리상담 등이 있다.

 

그중 학우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설문조사 수법이다. 해당 수법은 한 사람 또는 두 사람이 짝을 지어 주로 혼자 있는 대학생에게 설문조사라는 명목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설문 조사지에는 이름, 학과, 이메일 등 개인 정보를 필요로 하는 항목이 적혀있다. 이에 대해 의문을 품으면 포교인은 이벤트 추첨 등을 이유로 들며 포교 의도를 숨긴다.

 

그렇게 얻은 개인정보를 이용해 메신저에 뜨는 추천 친구에게 연락하는 메신저 수법이 있다. ‘메신저 수법의 특징은 친분이 있는 척 먼저 연락한다는 것이다. 이 수법은 직접 대면하지 않고 간편하게 접근할 수 있어 많은 학우들이 속아 넘어간다. 메신저 수법의 피해자인 이재훈(전기전자공학·4) 학우는 뜬금없이 누구냐는 연락이 와 내가 기억 못 하는 친구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학우는 메신저 친구가 학교 선배라며 다른 포교인을 소개시켜줬다첫 만남임에도 불구하고 통성명도 하지 않은 채 만남을 주선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심리상담 수법은 취업과 학업 걱정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학생들에게 접근하는 방식이다. 이들은 포교 대상자의 고민거리나 개인 정보를 미리 수집한 뒤 전문 상담자처럼 조언하는 수법을 쓴다. 신뢰를 얻은 후 무료로 전문 상담사를 소개해준다며 중개 자리를 마련하기도 한다.

 

대학 내 포교 활동은 불법이기에 대부분 대학로 근처에서 발생한다. 따라서 교내 포교 신고 접수율은 저조하다. 학생복지팀 이현기 차장은 학교 내에서 일어난다고 해도 이들이 개인적으로 활동하다 보니 적발하기 어렵다우리대학교 사람이 아니기에 처벌 또한 애매하다고 말했다. 교외 포교 활동도 제재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이 없어 실질적 제재를 가할 수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 차장은 학우들끼리 피해 사례를 공유하는 것이 예방 활동의 한 부분으로 작용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가은 기자 kjc2032106@mail.ulsan.ac.kr

 

 

<저작권자 ⓒ 울산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