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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매일매일 사는 동안 모두가 함께하는 시간 여행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이 멋진 여행을 만끽하는 것이다

- 영화 '어바웃타임' 중-

하루를 마무리하며 침대에 누웠을 때 문득 “그때 왜 그랬지?”라는 후회가 들 때가 있다. 지나간 시간에 대한 후회는 언제나 미련이 돼 남는다. 놓쳐버린 것에 대한 인간의 후회와 미련은 ‘시간 여행’이라는 즐거운 상상을 만들어냈다.

영화 <어바웃 타임>은 흔하지만 매력적인 소재 ‘시간 여행’을 다뤘다. 영화의 주인공 팀은 21살이 되던 해 아버지에게 놀라운 비밀을 듣게 된다. 그의 집안 남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시간, 시절로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 그의 시간 여행법은 간단하다. 사람이 없는 어두운 곳에서 두 주먹을 쥐고 자신이 원하는 시절을 떠올리면 된다. 그렇게 팀은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시간 여행을 시작했다.

영화 초반 팀은 운명적 사랑을 찾거나 주위 사람들의 불행을 막기 위해 능력을 사용한다. 팀이 능력을 사용할수록 그가 처한 상황은 미묘하게 엇갈리고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한다. 어느날 그의 여동생 킷캣은 교통사고를 당해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 놓인다. 그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능력을 사용해 킷캣의 사고를 막는다. 안심하기도 잠시 자신의 딸이 다른 아이로 바뀐 사실을 깨닫게 된다. 팀의 시간 여행은 다른 생명체가 태어나면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던 것이다.

팀은 자신이 처한 상황이 불만족스러워 시간 여행을 몇 번이나 했다. 팀의 아버지는 그런 그에게 임종 직전 “하루를 두 번 살아보렴”이라 말했다. 팀은 늘 일과 시간에 쫓겨 긴장과 걱정으로 둘려 쌓여있었다. 아버지의 말대로 팀은 똑같은 하루를 반복했고 첫날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여유와 삶이 아름다워 보이는 경험을 했다. 이 경험을 통해 팀은 시간여행으로 충족할 수 없는 삶의 가치를 찾는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시간 여행이 결과를 바꿔줄지언정 해결 방법은 알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간 여행은 우리가 문제를 풀 때 해답지를 보는 것과 비슷하다. 해답지를 베껴 쓴 그 순간에만 문제를 해결했다는 안도감이 들지만 정작 시험에서는 풀잇법을 몰라 헤매는 경우가 허다하다. 시간 여행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시간 여행을 할 수 없다. 다만 깨달음을 얻은 팀처럼 살아갈 수는 있다. 그것은 매 순간을 특별하게 생각하며 즐겁게 살아가는 것이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 전 팀은 말한다. “이제 난 시간 여행을 하지 않는다, 하루를 위해서라도. 그저 내가 이 날을 위해 시간 여행을 한 것처럼. 나의 특별하면서도 평범한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며 완전하고 즐겁게 매일 지내려고 노력할 뿐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이 멋진 여행을 즐기는 것이다”

김가은 기자 kjc2032106@mail.ul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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