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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부터의 초대, ‘단원 김홍도’의 작품 울산을 방문하다
작성자 김** 작성일 2017-09-24 조회수 1155

<풍속여정> 이달 30일까지 개최

전통과 현대 접목해, 색다른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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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속여정>을 방문한 관람객이 김홍도 '빨래터'의 설명을 듣고 있다.


조선 시대 천재 예술가 단원 김홍도의 작품이 울산을 방문했다.

 

단원 김홍도 초청기획전 <풍속여정>이 이달 1일부터 약 한 달 동안 울산 중구 문화의 전당에서 개최됐다. 이번 전시회는 울산광역시 중구청과 안산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풍속여정>은 조선 후기 서민들의 친숙한 일상과 정서를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을 다양한 매체로 보고자 마련됐다.

 

<풍속여정>은 화첩·병풍·현대의 세 가지 요소를 함께 보여주는 테마를 선보이고 있다. 화첩은 그림을 모아 책처럼 엮은 포장 방법의 하나다. 김홍도의 대표적인 화첩 단원풍속화첩에는 씨름도’, ‘서당도와 같은 풍속도 25점이 실려있다. 이 작품을 통해 백성의 삶에 대한 김홍도의 관심과 애정을 볼 수 있다. 김홍도의 씨름도는 중국의 화풍을 따라가지 않고 독자적인 구도를 사용한 대표적 그림이다. 그 시대 흔히 사용했던 삼각형 구도가 아닌 원 구도를 사용해 입체적이고 사실적인 그림을 그렸다. 김홍도는 섬세한 원근감을 표현하기 위해 멀리있는 사람은 작고 연하게 그렸다.

 

단원풍속화첩을 지나면 여덟 폭의 풍속화 병풍인 행려풍속도병이 관람객을 반긴다. 한쪽에는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위해 그림에 새겨진 한자를 해석한 전시물이 배치돼있다. 김이슬(28) 씨는 해석 전시물을 통해 김홍도의 그림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어서 좋았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전시회의 마지막은 현대테마로 <풍속여정>만의 특색을 드러냈다.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인 진기종, 차동훈, 이이남이 김홍도의 그림과 현대 기술을 접목한 작품을 선보였다. 진기종 작가는 배경 위에 모형을 설치해 하나의 장면으로 만드는 디오라마를 통해 행려풍속도병’ 8폭 병풍 중 5폭을 재구성했다. 차동훈 작가는 ‘3D 영상을 이용하며 관람객의 흥미를 이끌어 냈다. 영상의 장면마다 등장인물의 성격을 반영해 캐릭터를 만든 후 옷깃의 일부, 새의 깃털 등을 실제와 가깝게 표현했다

 

김홍도의 산수화와 풍속화를 현대적인 관점과 기술로 재해석한 이이남 작가의 김홍도 해피니스 비디오가 이번 전시회의 피날레로 장식됐다. 이 비디오에서는 과거에 볼 수 없었던 카페를 김홍도의 주막에 접목했다. 이어 비보이를 김홍도의 무동에 넣음으로써 시공을 초월한 소통을 이룬 것을 볼 수 있다. 이이남 작가는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이색적인 모습을 그리며 관람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혜민(28) 씨는 전통 미술과 현대 기술의 융합이 좋았다김홍도의 그림을 관람한 후 재구성한 작품을 볼 수 있어 더 흥미로웠다고 평가했다.

 

이상아 해설사는 김홍도의 작품 중 그림감상을 우리 대학교 학우에게 소개했다. 이 해설사는 이 작품을 통해 조선 후기 유생이 문화·예술에 많은 관심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추천했다.

 

<풍속여정>은 울산 중구 문화의 전당에서 이달 30일까지 운영되며 입장료는 무료다.

 

김현진 기자 khj970923@mail.ul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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