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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가위, 신의 영역에 도전하다
작성자 김** 작성일 2017-09-05 조회수 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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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병 치료의 새로운 길이 열려

전문가 치료 목적으로 사용해야

 

 

2012년부터 급속도로 발달하기 시작한 유전자 가위(유전자 편집)가 세계 과학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과학 저널인 <사이언스>와 과학 잡지인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을 수차례 강조해왔다. 최근 국내 연구팀은 인간배아에서 이 기술을 이용해 심장 돌연사를 유발하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교정하는 데 성공했다. 이 유전자 가위 기술은 막대한 경제적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주목을 받음과 동시에 생태계 교란 및 맞춤형 아기의 시대가 열린다는 우려도 받고 있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는 원래 세균이 지닌 면역 체계에서 유래한 DNA 절단 효소다. 이를 통해 특정 유전자를 없앨 수 있으며 다른 기술과 결합 시 다른 염기서열로 교체할 수 있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는 특정 DNA 서열을 인식하는 부위와 인식 부위를 절단하는 핵산 분해효소로 구성돼 있다. 한인섭(생명과학부) 교수는 전투기와 미사일을 예로 들었다. 한 교수는 특정 DNA 서열 인식 부위는 앞선 비행기를 맞추기 위한 추적 장치고 핵산 분해 효소는 추적 장치를 단 미사일이다고 말했다.

 

 

유전자 가위 기술은 다양한 분야에 사용된다. 축산 분야에서는 질병에 강한 소, 돼지를 개발 가능하며, 육질 좋은 돼지를 생산할 수 있다. 농업 분야에서는 무르지 않는 토마토, 병충해에 강한 바나나로 품종 개량이 가능하다. 의학 분야에서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기술이 가장 성공적으로 적용된 예는 에이즈에 걸린 환자를 완치시킨 것이다. 또 인간의 장기와 크기가 유사한 돼지의 장기를 인간에게 이식할 가능성이 생겼다. 불치병이였던 유전병 치료의 길이 열리고, 더는 유전병이 대물림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사람들의 기대가 높아졌다.

 

 

이런 유전자 가위 기술에 대한 긍정적인 주목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전문가의 29%는 유전자 가위 기술로 인해 우려되는 점으로 생태계 교란 문제 발생을 꼽았다. 유전자 가위 기술이 적용된 가축 및 작물에 대한 안전성은 아직 확보되지 않았다. 의도적 오남용으로 유전자 기술이 적용된 생물체를 자연환경에 방출했을 때 생태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뒤이어 23%의 전문가는 맞춤형 아기 문제 발생을 우려되는 점으로 꼽았다. 유전자 가위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은 유전자 편집의 자유로움이다. 원하는 유전자를 넣고 원치 않는 유전자는 빼는 등의 방법으로 맞춤형 아기를 만들 수 있어 생명 윤리적 관점에서 논란이 뜨겁다. 유전자 편집은 유전적 다양성 감소를 유발하며 유전자 가위 기술 적용 여부에 따라 편견, 차별이 발생할 수 있다. 편집된 DNA를 지닌 사람은 인위적인 사람이라는 꼬리표가 붙을 수 있다. 역으로 DNA 편집이 되지 않은 사람은 열등한 사람이라는 차별을 받을 수 있다.

 

 

현재 국제에서 정한 인간배아 사용에 대한 정확한 가이드라인은 없다. 특별한 규제가 없어 인간배아 연구가 가장 활발한 국가는 중국이다. 우리나라는 유전자 가위 이용 배아 연구가 허용되지 않아 국내 연구팀은 미국에 가서 실험을 진행해야만 했다. 한 교수는 법률 제정보다는 권위 있는 실험자에 한해서 위원회를 조성해야 한다치료 목적 안에서만 제한을 두고 실험 진행도는 지속해서 보고서를 써서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진 기자 khj970923@mail.ul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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