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양이들'은 어디로 가야 할까요? | |||||
작성자 | 김** | 작성일 | 2017-09-05 | 조회수 | 3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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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임시보호 두고 의견 분분 환경미화원, 배변 문제 골머리 앓아 보호자 “생명을 위한 길, 이해 바라
지난 6월 페이스북 페이지 ‘울산대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길고양이 후원을 부탁하는 글이 올라왔다. 우리 대학교 내에 있던 길고양이가 건강상의 문제로 입원을 했으니 무사히 치료를 받아 퇴원할 수 있도록 후원금을 모으자는 것이었다. 해당 게시글은 ‘좋아요’ 342개와 후원금 82만 원을 모으며 학우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우리 대학교 내에는 18마리의 길고양이들이 있다. 길고양이들은 전기?컴퓨터공학관 잔디 앞, 생명과학관과 자연과학관 사이, 경영관 근처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평소 길고양이들에게 사료를 챙겨주는 양 모 씨가 길고양이들을 보살핀 지는 6개월이 넘었다. 양 씨는 어느 날부터 하얀 고양이(일명 하양이)가 평소와 달리 밥도 먹지 않고 기력이 없어 병원에 데려갔다. 양 씨는 하양이의 입원비용이 예상 금액의 두 배 이상인 150만 원이 나오자 후원금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는 약 70만 원을 본인이 부담하고 111명의 학우들을 통해 약 80만 원을 후원받아 하양이의 입원 치료를 도왔다. 많은 학우들은 ‘하양아 빨리 나아야 해’, ‘하양아 파이팅!’ 등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우리 대학교 내 길고양이들 을 응원했다. 이후 양 씨는 페이스북 페이지 ‘울 산대 길고양이’를 만들어 하양이를 비롯한 길고 양이들의 소식과 후원금 사용 명세를 공개했다. 한편 문수관에서 전기?컴퓨터공학관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는 사진이 나무에 붙어있다. 환경미화원들은 길고양이들이 음식을 찾으며 훼손한 쓰레기봉투와 곳곳의 변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환경미화원 A 씨는 “아침에 출근하면 자연 과학관 앞에 있는 길고양이들이 쓰레기봉투를 다 헤집어 놓는다”고 말했다. 환경미화원 A 씨는 “길고양이들의 변을 발견할 때마다 학우들이 밟지 않도록 휴지로 싸서 버린다”며 “냄새도 많이 나서 청소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우리 대학교 내 길고양이에 대한 학우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황영재(관현악?4) 학우는 “주인 없이 돌아다니는 길고양이들이 불쌍하다”며 “학우들이 길고양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밥을 챙겨주는 것에 대해 좋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유성(전기전자공학?3) 학우는 “사람들이 고양이가 귀엽다며 계속 밥을 챙겨주는데 일부 학우들이 뒤처리를 하지 않고 가면서 길가에 음식물 쓰레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정 학우는 “누군가가 먼저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준 흔적이 있으면 주지 않는 게 좋겠다”고 밝혔다. 양 씨는 “길고양이들에게 정기적으로 음식을 주면 개체 수 파악이 가능하다”며 “이를 통해 개체 수가 더 증가하지 않도록 중성화 수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 씨는 “부정적인 시각보다는 생명을 위한 길이니 이해와 배려를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가은 기자 kjc2032106@mail.ul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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