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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 돈 총학생회…공약 이행은 절반에 못 미쳐
작성자 편** 작성일 2017-09-05 조회수 2882


2면 공약 이행률 표.jpg

 

 


더불:유 총학 공약 중간점검


 

 

총학생회, 공약 33개 중 16개 수행

‘기존 공약’ 제외 이행률 34.6% 불과

‘부정청탁금지법’ 세칙 도입 공약

2학기 전학대회에서 안건화 될 예정

 

“큰 예산이 드는 공약이 아니다. 저희가 움직이면 수행할 수 있는 공약이다.”


더불:유 총학생회(이하 총학)는 지난해 12월 당선 인터뷰에서 총학생회 기구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겠다며 당당한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한 학기가 지난 현재 총학의 공약 이행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대신문>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학기 총학은 제시한 공약 33개 중 16개를 이행했다. 표면적으로는 절반가량의 공약이 지켜진 것으로 보이지만 공약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총학의 이행 공약 16개 중 인?적성검사 실시, 채용박람회 개최 등 7개는 이전 총학에서 전통적으로 시행해오던 ‘기존 공약’이다. 한마디로 학교 차원에서 이뤄지는 행사인 것이다. 총학생회장 김송식(전기전자공학·4) 학우는 “기존 공약은 사실상 학교에서 진행하는 사업들이다”며 “총학이 주관하지 않아도 진행되는 연례행사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기존 공약’ 7개를 제외하면 총학의 1학기 공약 이행률은 34.6%에 그친다.


총학은 기존 공약을 제외하고 총학생회비 사용내역 온?오프라인 공개, 총학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개설 등 9개의 공약을 이행했다. 지난 6월 10일 페이스북 생중계를 통해 1학기 결산안을 공개한 것은 ‘깨끗한 총학생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대표적인 예였다. 총학생회 옐로우아이디 개설 역시 학우들과의 소통에 힘쓴 모습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


반면 미이행 된 공약들은 전반적으로 총학의 미흡한 추진력이 큰 걸림돌이 됐다. ‘직무적성검사 버스지원’의 경우 버스 탑승 수요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총학이 직무적성검사날짜를 미리 알아보지 않은 탓이었다. ‘벚꽃동산 시설개선 사업 추진’은 현장 조사 단계 직전까지 진행됐지만 거기서 그치고 말았다. 김 회장은 “총학생회의 인력난 때문에 시행할 수 없었다”며 “이번 학기 안에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공약화 단계부터 현실성이 부족했던 공약도 있었다. 총학은 입사 경쟁률에 대한 학우들의 부담을 완화하고자 ‘기숙사 입사 성적 2.5점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지난해 10월 기준 입사 성적 기준은 남학우 기숙사 평균 학점 4.25점, 여학우 기숙사 평균 학점 4.42점을 기록했다. 성적 제한 폐지 시 오히려 입사 경쟁률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뒤따르고 있다.


 반대에 부딪혀 수행하지 못한 공약도 있었다. ‘재떨이 및 쓰레기통 설치’ 공약을 두고 단과대학이 자체적으로 해결하겠다고 거절한 것이다. 김 회장은 전체적으로 부진한 공약 이행 현황에 대해 “아직 2학기가 남았다”며 “1학기 때는 행사 준비로 쉼 없이 바빴다”고 답했다. 이어 지난 학기 전학대회 개최와 5월제 부활에 힘썼음을 전했다.


향후 총학의 행보에 대해 김 회장은 “이번 학기 때에는 학우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며 “믿고 응원해주신 만큼 실망을 드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덧붙여 더불:유 총학의 슬로건처럼 교직원, 청소노동자, 학우 등 학내 구성원들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학교를 만들겠다는 뜻을 전했다. 남은 임기 동안 집중적으로 수행할 공약으로는 부정청탁금지법 학생회 세칙 도입, 등록금 유예, 기숙사 성적 제한 폐지, 휴교령 재난 매뉴얼 추가까지 4가지를 꼽았다.


한편 총학은 이번 학기에 전학대회가 열릴 가능성을 암시하기도 했다. 학생회 세칙에 ‘부정청탁금지법’을 도입하겠다는 공약을 안건으로 내놓겠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단과대학 축제인 10월제 이전에 전학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선거 공약은 학우들과의 약속과 같다. 앞으로 남은 6개월가량의 임기 동안 총학이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지 많은 학우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이예지 기자 cjvj321@mail.ul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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