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진 자물쇠’…범죄 사각지대에 놓인 사물함 | |||||
작성자 | 편** | 작성일 | 2017-09-04 | 조회수 | 17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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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학 동안 단과대학 사물함 속 물건 도난 사건이 잇따라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그림은 자물쇠가 뜯겨진 한 단과대학의 사물함 모습(사진=손지윤 기자)
방학 중 사물함 도난 사건 발생
도난 노트북 3대 여전히 오리무중 경찰 “단독범행 아닐 확률 높아” 예방법은 귀중품 보관 않는 것
방학 중 우리 대학교 내에서 일어난 도난 사건이 여전히 미궁에 빠져있다. 도난 노트북 10대 중 7대가 주인의 품으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3대의 노트북은 행방이 묘연하다.
7월 중순 우리 대학교 내에서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 여러 단과대학(이하 단대)에서 총 10대의 노트북이 사라진 피해 규모가 큰 사건이었다. 해당 범행은 피해자들이 ‘울산대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 피해 사실을 게재하면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범인은 7월 14일부터 24일까지 총 열흘에 걸쳐 연속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7월 16일 첫 피해 신고가 접수됐으며 이후 3명의 피해자가 추가 피해를 신고했다. 담당수사관 남부경찰서 이종철 형사는 “이번 도난 사건이 단독범행이 아닐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CCTV 판독 결과 범인의 여자친구가 수차례 동행한 것이 포착됐던 것. 이 형사는 “범죄 가담률에 따라 공범이냐 방조범이냐 나뉠 것이다”며 “아직 단정 지을 수 없기에 꾸준히 수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범인은 외부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범행 동기를 ‘금전적인 이득’으로 추정하고 있다.
가장 많은 피해자가 나온 단대는 공과대학이다. 전기전자공학전공 2대, 첨단소재공학부 1대, IT융합전공 1대까지 총 4대의 노트북을 도난당했다. 공과대학 학생회장 김민관(전기전자공학 4) 학우는 “현재 공과대학 교학과에 대책 마련을 위한 건의사항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CCTV 증설, 사물함 위치 변경과 노후한 사물함 교체가 건의사항의 핵심이다. 김 회장은 “학우들의 입장에서 자물쇠를 채웠음에도 도난당한 것이다”며 대책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경영대학은 방범에 초점을 맞춘 사후대책을 펼치기도 했다. 경영대학 학생회장 정해성(글로벌경영학 4) 학우는 “학생회 차원에서 건물 순찰을 돌았다”며 사물함 상태 확인과 방범을 동시에 행했다고 밝혔다.
학생복지팀 이현기 차장은 자물쇠 교체와 귀중품을 따로 보관하는 방법을 권유했다. 현실적으로 가장 비용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도난 예방 효과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상대적으로 허술한 자물쇠를 채운 사물함이 범행의 주요 표적이 됐다. 이 차장은 “개인 사물함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따로 관리해 줄 수는 없다”며 “튼튼한 자물쇠를 이용하고 귀중품은 더 안전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고 말했다.
CCTV 증설과 사물함 위치 변경 등 학교 차원에서 제공할 수 있는 해결책에 대해 묻자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현재 우리 대학교는 KT 텔레캅(사설 방범업체)에 월마다 CCTV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다. 이 차장은 “기기 한 대 당 3만 원 가량 든다고 하면 100대를 설치했을 경우 연간 3600만 원이라는 금액이 든다”고 말했다.
사물함을 CCTV 감시 내로 이동하는 방법도 녹록지 않다. 공간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더구나 각 건물마다 사물함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이도 곧바로 추진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 차장은 “학우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부분을 고려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며 “실태 파악을 해서 학교에서 어느 정도로 제공해 줄 수 있는지 협의하고 논의해야 할 필요성은 있다”고 답했다.
이예지 기자 cjvj321@mail.ulsan.ac.kr <저작권자 ⓒ 울산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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