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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n(사람) Sponsor(후원) Gather(모임) 없는 축제, 싱거웠나?
작성자 이** 작성일 2017-06-22 조회수 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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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알콜 콘셉트, 주촌 없는 축제

영화제, EDM 파티 등 변화

"야시장 만족, EDM 아쉬워"

 


  2017년 축제 WE2GETHER가 지난달 24일부터 3일간 열렸다. ‘둘 이상이 모여 함께 즐기자는 의미를 담은 이번 축제는 우리 대학교 학우와 더불어 울산 시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지역 축제로 자리매김해 나갔다. 올해 축제는 저알콜’, ‘가벼운 한잔이라는 컨셉으로 작년과 비교적 다르게 진행됐다. 기존에 있었던 주촌은 사라지고 야시장이 그 자리를 대신했으며 EDM파티, 영화제, 야시장, 버스킹, 더불:유 올림픽 등 색다른 프로그램들이 마련됐다.

  이번 축제에서는 저알콜이라는 목표에 맞게 총학생회가 준비한 맥주를 제외하고는 소주를 비롯한 주류들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기존 축제에서는 주류업체의 후원을 받아 진행됐으나 이번 총학생회는 기업체에서 지원금을 받지 않고 맥주 회사와의 정식 계약을 통해 맥주를 판매했다.

지난 축제는 주촌을 새벽까지 진행하면서 소음과 쓰레기 문제로 민원이 많았다. 주촌과 가장 가까운 위치의 신학생회관은 쓰레기와 토사물로 신음해야 했으나 올해는 달랐다. 주촌을 없애고 야시장 부스도 자정이 되기 전 마무리 되면서 소음과 쓰레기 문제는 작년과 비교해 현저히 줄어들었다. 축제에 참여한 학우들의 주촌에 대한 의견은 분분했다.

  엄주연(식품영양학·3) 학우는 이번 축제의 변화는 좋지만 즐길 거리가 더 다양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 재학 중인 성낙원 씨는 “4~5년째 울산대학교 축제를 찾고 있지만 이번 축제는 기존에 비해 규모가 너무 작아서 많이 놀랐다축제 기간만큼은 모두가 자유롭게 즐기며 풍성한 축제가 됐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축제에 함께 했던 이인택(중국어·중국학) 교수는 총학생회의 이번 시도가 환경미화를 비롯한 다양한 측면에서 좋은 변화로 이어진 것 같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축제 마지막 날에는 안전사고를 방지하겠다는 총학의 목표에도 불구하고 축제 스태프의 진행 능력 부족과 학우들의 비협조적인 모습으로 눈살이 찌푸려지는 장면이 연출됐다. 외부 인원도 많이 오는 축하 공연 때, 일부 관객이 축구 골대 위에 올라가 공연을 관람하다가 골대가 부러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2015년 축제 때도 일부 관객이 골대에 올라가자 초대 가수인 에일리가 골대 위의 관객들이 내려올 때까지 공연을 중단한 바 있다. 무대와 관객 사이에서 안전을 위해 대기하는 스태프들을 무시하고 제일 앞줄에 나와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도 있었다. 이들에 대한 학우의 불만은 축제 이후 우리 대학교 페이스북 커뮤니티에 올라오기도 했다.

  매년 문제가 됐던 가요제와 축하공연 이후의 운동장 쓰레기는 작년에 비해 많이 줄었다. 술병이 난무했던 지난 축제의 모습은 없었지만 온갖 음식물과 음료수병이 그대로 남아있던 것이다. 행사 후의 쓰레기는 이번 대동제 스태프 자원봉사단 학우들이 남아서 정리했다. 100여 명의 스태프 자원봉사단은 축제 이후 쓰레기 청소와 부스 설치 등 원활한 진행을 도왔다. 이번 축제 스태프 자원봉사활동을 한 조혜민(영어영문학·2) 학우는 스태프 활동의 역할 분담에 있어 미흡한 점도 있었지만 축제를 가까이서 함께 준비하는 과정이 즐거웠다고 밝혔다. 김주미(영어영문학·2) 학우는 작년까지는 축제를 즐기기만 하던 입장이었는데 올해는 축제를 함께 준비하며 의미 있는 시간이 됐다고 밝혔다.

  <울산대신문>324명의 학우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51.23%의 학우들이 야시장을 가장 재밌었다고 답했으며 영화제’(11.72%)대학가요제’(9.87%)가 뒤를 이었다. 반대로 학우들은 가장 아쉬웠던 것으로 ‘EDM 파티’(30.24%)를 꼽았으며 축하공연’(23.45%)주간 부스’(12.96%)가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축제를 준비한 김병석(국어국문학·4) 부총학생회장은 둘째 날에 실시했던 영화제가 특히 잘 된 것 같아 만족하지만 이후의 미흡했던 진행에 대해서는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야시장은 주촌을 대신한 저알콜의 새로운 시도였다주촌을 원하고 기대를 했던 학우들에게는 죄송한 부분이다고 밝혔다.

 

손지윤 기자 yoon1127@mail.ul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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