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취미 체험기 | |||||
작성자 | 손** | 작성일 | 2017-03-17 | 조회수 | 6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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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트 다운) 프라모델 동아리
프라모델. 이름만 들었을 때는 내가 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 두터운 매니아 층들이 있고 전문가들만이 할 수 있을 듯한 아우라가 있었기 때문이다. 편견을 깨기 위해 우리 대학교 프라모델 동아리 ‘카운트다운’의 도움을 받아 도전하기로 했다. 먼저 필요한 것은 다음과 같다.
Recipe 프라모델 키트, 니퍼, 아트나이프, 사포 가격: 1만 8천원
가게에 들어서니 온갖 종류의 프라모델 상자들이 빼곡하게 쌓여있다. 여러 프라모델들을 살펴보다 나는 타이타닉에 시선을 빼앗겼다. 상자를 품에 안았더니 가게 사장님은 “프라모델이 처음이면 타이타닉은 많이 힘들어요”라며 다른 프라모델을 추천했다. 그래서 고른 프라모델은 아빠 차를 닮은 자동차 모형이다. 가게 사장님은 “도색과 접착제가 필요 없어서 초보자에게 좋을 거예요”라며 추천했다. 5~6만원 정도의 가격일거라 생각했지만 가격은 1만 8천원으로 생각보다 저렴했다. 조립하기 전 부품들이 모두 들어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확인했다면 과감히 비닐을 뜯어도 좋다. 부품을 자를 때는 니퍼로 깨끗하게 자르고 매끄럽지 못한 부분은 아트나이프와 사포로 다듬으면 된다. 이때 니퍼와 아트나이프가 매우 날카로우므로 손이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자. 키트 내 부품은 A와 B로 나눠져 있었다. A와 B로 나누어진 부품판에는 각 부품 마다 번호가 기재돼 있는데 설명서를 보고 요구하는 부품을 잘라 조립하면 된다. 예를 들어 설명서에서 ‘B7’이라 적힌 부품을 자동차 몸체와 조립하는 그림이 나온다면 부품판 B에서 7이라 적힌 부품을 니퍼로 잘라 자동차 몸체와 조립하면 되는 것이다. 이때 크기가 작은 부품의 경우 니퍼로 자르는 과정에서 부품이 튕겨 사라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실제로 니퍼로 부품을 자르다 튕겨나가 15분 동안 부품을 찾아야 했다. 손잡이 없는 자동차가 만들어질 뻔했다. 카운트다운의 회장 김대현 학우(경영정보학·4)는 “조립하며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힘을 써서 억지로 끼워 넣는 것 보다다는 다시 한 번 확인 해봐야 해요”라고 강조했다. 특히 자동차 프라모델의 경우 좌우 대칭으로 만들어져있기 때문에 반대편 부품을 착각해 힘을 써서 억지로 끼우는 실수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설명서를 따라 부품을 조립하다 보면 계기판과 자동차 마크를 위한 스티커나 전사지를 붙여야 한다. 이미 칼 선으로 오려진 스티커를 부품에 붙여도 되고 인쇄된 전사지를 직접 칼로 잘라 부품에 붙여도 된다. 이때도 설명서에서 요구하는 번호의 스티커나 전사지를 부품에 부착해야 한다. 스티커와 전사지를 붙였다면 부품에 잘 고정될 수 있게 면봉으로 눌러주는 것이 좋다. 스티커와 전사지를 붙인 자동차는 한 층 더 현실감 있어진 모습이다. 카운트다운의 도움으로 총 2시간 반에 걸쳐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 작품을 만들고 난 뒤의 뿌듯함은 표현할 수 없었다. ‘이 맛에 프라모델을 하는 거구나’했다. 카운트다운 구성원들도 입을 모아 “몇 시간 동안은 힘들어도 완성하고 나면 너무 뿌듯하다”고 말한다. 프라모델이 어렵고 복잡해보이지만 기자가 체험한 것과 같이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제품도 상당히 많다. 여학우들도 겁내지 말자. 도전해볼만한 즐거운 활동이다.
살판) 사물놀이 동아리
가장 한국적인 음악이라면 사물놀이가 아닐까 싶다. 우리 대학교 사물놀이 동아리 ‘살판’은 장구, 북, 징, 꽹과리 등을 연주하며 우리 것을 지켜오고 있었다. 대중가요에만 익숙했던 오늘 날 우리의 소리에 조금 더 귀 기울이고 체험하기 위해 살판을 찾아갔다. 사물놀이는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학창시절 친구와 장구채로 장난치다 꾸중을 듣기도 하고 작은 몸으로 장구를 옮긴다고 끙끙대기도 했다. 아직도 장구 장단이 입속에 남아있다. 오랜만에 사물놀이인지라 나도 모르게 ‘살판’으로 가는 내 발걸음이 빨라졌다. 동아리 방 문을 열고 들어가니 모두 나갈 채비를 하고 있었다. “날씨도 좋고 여기는 너무 좁으니 농구장으로 가요”라며 발걸음ㅇ르 옮겼다. 학창시절을 떠올렸던 예상은 빗나갔다. 무용을 배울 줄은 꿈에도 몰랐다. “오금이 기본적인 스텝이에요. 다리를 툭하고 구부려 떨어뜨리고 천천히 올라와요.” 동그랗게 서서 서로 구령을 붙이며 오금을 반복했다. “두 번째는 투스텝이에요. 오금과 투스텝을 이렇게 번갈아가면서 해보세요.” 머리와 몸은 따로 놀기 시작했다. 벌써 다리가 후들거린다. 기본적인 동작이 완성되자 북을 건네받았다. “어깨에 메요. 한 손에 채 잡고 다른 손으로는 북을 잡아요.” 드디어 사물놀이를 한다는 생각에 신이 났다. 꽹과리가 맨 앞에서 음악을 이끌어 나가면 나머지 악기들이 바뀌는 장단에 맞춰 따라가며 함께 소리를 낸다. 원을 만들며 돌기도 하고 일렬이 되어 개인 놀이를 하기도 한다. 개인 놀이란 악기의 솔로파트라고 생각하면 된다. 함께 연주를 시작했을 때 앞서 배운 기본적 발동작들이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았다. 발걸음을 맞추기보다 속도를 맞추기 위해 무작정 달려가야 했다. “움직임을 맞추려다 보니 손을 놓쳐 북 치는 장단을 잊어요” 처음에는 맞지 않아 어색하고 힘들었지만 계속해서 연습할수록 발에 움직임이 익는 것이 느껴졌다. 장단을 외우고 바뀌는 장단에 맞춰 따라가는 것이 중요했다.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익숙한 가락들이 몸을 움직이게 했다. 사물놀이의 가장 큰 매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살판 회장 김효증(철학과·2)학우는 “각자 다른 소리를 내는 악기들이 하나의 합이 되어 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답했다. 한 번의 무대가 끝나고 나면 추운 날씨임에도 다들 땀에 젖어 물을 찾는다. 그들은 우리의 소리를 내며 큰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손지윤 기자 yoon1127@ulsan.mail.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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