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 세탁소 문 닫는다 …재수강 제도 강화 | |||||
작성자 | 이** | 작성일 | 2017-03-03 | 조회수 | 20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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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부터 취득 학점 최대 B+ 대학, 엄정한 학사관리 위해 학우 의견 전혀 반영 안돼
‘학점 인플레이션’이 문제 돼 재수강 횟수 및 취득을 제한하는 대학들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1월 우리 대학교는 재수강 횟수 제한은 없으나 교과목의 취득 성적을 최대 B+로 제한하는 규정이 신설됐다. 수업 지원팀 박수철 담당자는 “엄정한 학사관리 목적으로 개정하게 됐다”며 “취득성적 최대 B+는 주변 대학과 비교한 후 결정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2020년도 1학기부터 적용된다. 학우들에게 재수강을 할 수 있도록 여지를 주고 군대에 있는 학우들을 배려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만연한 학점 세탁으로 대학교육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 이로 인해 성실성과 전공능력을 평가하던 학점을 대신해 기업 자체시험과 같은 새로운 평가 제도를 시행해 학생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재수강 제도 강화로 이러한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혜린(경영학과·3) 학우는 “수업 내용과 시험 유형을 알고 있는 재수강자들을 이기기가 쉽지 않다”며 “또 교수님들이 재수강 자에게는 점수를 후하게 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최초 수강자와 재수강자 사이의 반복적인 문제도 방지될 것이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지난해 대학생 및 구직자 270명을 대상으로 ‘대학교 재수강 제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모든 대학에 재수강 제도 개선안이 적용된다면 어떤 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재수강 가능 횟수에 제한 없이 재수강 허용’이 33.3%로 1위를 차지했다. A 학우는 “지방대인데 학점마저 좋지 않으면 취업하기가 더 힘들어질 것이다”며 “특별한 사정으로 낮은 학점을 받은 경우 만회할 기회가 없어져 걱정이다”고 말했다. 또 이상훈(재료공학과·4) 학우는 “재수강은 성적을 높이기 위해서 했는데 할 취지가 없어졌다”며 “또한 학생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재수강 제도를 반대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 대학들이 재수강 제도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성균관대의 재수강 최대 학점은 B+이며 재수강 가능 횟수는 1회다. 고려대 역시 지난해 이처럼 변경했다. 또한 지금까지는 첫 수강 학점과 재수강 학점 중 더 높은 점수를 기록했으나 앞으로는 재수강 학점을 기재하게 된다. 고려대학교는 심각한 학점 인플레이션으로 일반 기업에서 고려대 성적표를 믿지 못 믿겠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학점 인플레이션 최소대학은 중앙대, 서강대, 성균관대 순이다. 인근 대학 울산과학기술원(UNIST)가 15위를 기록했다. 우리 대학교는 100위권 정도로 A등급 비율이 높은 편이다. 박수철 담당자는 “현재까지는 기업에서 학점에 대한 항의는 없다”며 “또 시행된다고 해서 개개인의 평균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설된 규정된 내용은 정정 기간 동안 학사공지에 올려 홍보할 예정이다.
이채영 기자 codud2ek@mail.ul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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