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은 어디로?”···끊임 없는 학회비 의혹 | |||||
작성자 | 이** | 작성일 | 2016-12-23 | 조회수 | 25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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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과 학회비 장부 내역
사물함비 사용 의혹 여전 취재 결과 장부 작성 부실해 학우들 “예·결산안 공개해라”
매년 학회비 사용내역이 많은 논란이 되고 있다. <울산대신문>은 올해 4월 신문(469호)에서 학과별 학회비를 조사한 적 있다. 이번 취재는 <울산대신문>의 SNS를 통해 학우들에게 직접 학회비 의혹을 제보 받고 해당학과 장부를 조사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학우들의 제보는 전기전자공학과, 간호학과, 물리학과(자연대 포함), 기계공학과 총 4개 과의 학회비 사용에 대한 의혹으로 이뤄졌다.
▲전기전자공학전공, 사물함비 환급해주세요 전기전자공학전공(이하 전기과)에 제기된 의혹은 사물함 관리비가 주를 이뤘다. 1년에 만 원씩 사물함 관리비 명목으로 돈을 받고 환급해주지 않는다는 의혹이 제보됐다. 취재 결과 전기과는 자물쇠 비와 사물함 관리비를 보증금이 아닌 대여료 명목으로 수금해 사용 후에는 돈을 환급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 전기과 학우는 한 학기를 다니다가 나머지 학기를 휴학해도 무조건 만원을 내야 했다. 전기과 학생회장 서장빈(전기전자공학·3)학우는 이에 대해 “전기과는 1년 단위로 커리큘럼을 짜기 때문에 반 학기 휴학 같은 특수한 경우는 어쩔 수가 없다”고 답했다. 현재 540개의 사물함 중 353개가 사용되고 있으며 수금된 현금은 학회비에 더해 한 해 동안 사용한다. 전기과의 사물함은 1998년도 이후 한 번도 교체된 적 없다. 서 학생회장은 “사물함 교체와 관련해 학 교 측과 제대로 협의해본 적은 없다”며 “학교 소유물이기에 함부로 교체할 수도 없다”고 답했다. 전기과의 학회비 사용내역 장부를 검토해 본 결과 주촌에서 지출된 소주 값 132,000원이 13,200원으로 표기되거나 기타 지출 금액이 중복 혹은 누락돼있는 등 잦은 오류가 발견됐다. 서 학생회장은 장부 기록 과정 중 실수가 있었음을 인정했고 발견된 문제를 즉각 수정했다.
▲물리학과 개총 회비 내역의 행방은? 지난해 물리학과 학생외에 대한 제보도 있었다. 물리학과 학생회가 개강총회 때 수금한 참가비 내역을 열람하게 해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리학과 학생회장 황기홍(물리학·3) 학우는 물리학과 학우라면 누구나 모든 장부를 열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해 개강총회 때 사용 내역서 열람을 요청한 학우는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물리학과 학회비 사용내역 장부를 검토했을 때 서류상의 문제는 없었으며 월별로 예·결산안을 보기 쉽게 정리한 상태였다. 황 학생회장은 “장부 공개 요청이 없을 때는 따로 공개하지 않지만 이번 달 내로 모든 장부 내역을 프린트해서 학과 게시판에 게시하겠다”고 전했다.
▲간호학과 “토너비 꼭 내야 하나요?” 간호학과는 프린트기를 사용하지 않는 학우에게도 토너 비용을 걷어 SNS상에서 논란이 됐다. 간호학과 학생회장 정은솔(간호학·3) 학우는 “지난해 프린트기 수리비만 160만 원이 나왔다”며 “수리비용을 학회비만으로는 충당하기 힘들어 토너비 명목으로 5천 원씩 걷는다”고 말했다. 프린트기를 사용하는 학우는 많은데 기계는 3대로 한정돼 있어 일주일에 평균 세 번씩 고장이 난다고 밝혔다. 프린트기를 사용하지 않는 학우도 무조건 토너비를 내야하는 문제에 대해 정 학생회장은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다는 말을 남겼다. 간호학과 학생회비 사용논란이 꾸준히 수면에 오르는 것에 대해 언급하자 “학과 카페에도 따로 게시하고 영수증이 붙은 대자보를 만들어 붙이기도 했다”며 논란이 제기될 때마다 모든 내역을 투명하게 증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회비 사용내역을 공개할 때는 무관심하다가 공개 기간이 지나면 다시 SNS상에 논란이 일어나는 것 때문에 답답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간호학과 장부를 조사해본 결과 이름표 제작에 쓰인 4절 색지 개수가 10개에서 11개로 초과 표기된 내역이 있었다. 이는 영수증을 쓴 가계 측의 실수로 판명 났다. 이를 제외한 모든 내역은 정확히 기재돼 있었으며 할인 내역까지 꼼꼼히 기록돼 있었다.
▲남는 과잠, 돈은 어디로. 기계자동차공학과 기계자동차공학(이하 기계과)의 학우들은 과 점퍼(이하 과잠)가 남아돌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되는 것에 의문을 제기했다. 현금으로 걷는 과잠 비용이 현재 어떻게 쓰이고 있느냐에 대한 의혹이었다. <울산대신문>이 기계과 학생회장 임성규(기계자동차공학·3) 학우에게 수차례 연락했으나 닿지 않았다. 기계과 부학생회장이 취재 요청을 받아들여 인터뷰 예정에 있었으나 이마저도 결렬됐다. 임 학생회장은 “매달 학부장님께 학회비 사용내역을 제출하고 있다”며 <울산대신문>의 취재 요청에 협조할 의향이 없다는 말만 남겼다. 이예지 기자 cjvj321@mail.ul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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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공학전공 학회비 장부 내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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