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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사태와 대학 입학
작성자 이** 작성일 2016-12-23 조회수 846

 

사상 최대 규모의 촛불 시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역사상 전무후무한 비폭력 평화 시위의 원형, 사상 최저치를 경신한 대통령 지지율. 우리가 최근 가장 많이 듣고 있는 최순실 사태과 관련된 보고들이다. 한 가 지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시작된 조사는 다 른 의혹을 불러오고, 이를 조사하다 보면 또 다른 의혹들이 걷잡을 수 없이 딸려 올라 왔 다. “고구마 캐기라 불리는 이유이다.

이러한 의혹들 가운데 최순실의 딸 정유라 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이 화두에 올랐다. 조 사 결과, 2014년 수시 원서 마감일 이후 획 득한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면접 점수에 부 당하게 반영되었고, 서류평가에서 하위권 이었으나 면접에서 최고점을 받아 합격자 6 명 가운데 최하위 합격이 확인되었다. 정유 라의 SNS에 실린 돈도 실력이야, 능력 없 으면 니 부모를 원망해라는 글을 보면서 대 부분의 사람들이 답답함을 느꼈을 것이다. 어떤 교육을 받고 자라면 저런 생각을 할 수 있는지, 그런 생각한 것을 타인에게 옮길 수 있는지, 평상시에 부모에게서 무슨 말을 듣 고 자란 것일까 싶어 오히려 불쌍하다는 생 각이 들 정도였다.

우리나라는 3불 정책으로 기여입학제, 본 고사, 고교등급제를 금지하고 있다. 2000 년 들어 많은 대학들이 기여입학 제도를 통 한 자금이 교육 환경 개선, 양질의 교육 서 비스 제공, 전반적인 등록금 인하를 가능하 게 하여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에게 교육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제한적 기여 입학제 도입을 건의하기도 하였다. 미국에 서는 명문 사립대학을 중심으로 대학 발전 에 공로가 있거나 기부금을 많이 낸 사람의 자녀를 기여입학 대상자로 가산점을 주고 있으며 영국에서도 제한적인 기여 입학을 허용하고 있다는 것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 육 자체에 민감하고 학벌 중심 사회인 우리 나라에서는 이를 불허하고 있으며 기여입 학은 없더라도 부모의 경제력이 대입을 위 한 고가의 사교육을 가능하게 하고 이것이 명문대학 입학으로 이어지고 있는 현실에 대한 불만도 큰 것이 사실이다. “교육만은 부모의 경제력으로 인한 특혜를 주지 않아 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정유라의 부정 입학과 학사관리 특혜에 대한 의혹 확 인으로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였고 입시 지 옥을 경험한 학생들은 상처를 받았다. 이 비 상식적인 모녀로 인해 분노와 허탈함을 느 낀 여성들과 학생들을 촛불 집회에 쏟아져 나오게 했고, 일각에서는 수시 공정성에 대 한 논란도 일고 있다.

사실이라고 믿기 어려운 이번 사태가 해결 해야 할 문제는 산적해 있다. 정치적인 문제 는 차치하고라도 교육부는 이화여대가 개 인전이 아닌 단체전 성적을 인정한 이유, 입 시 부정과 관련한 청와대 개입, 학과와 관 련 교수의 연구과제 수혜에 대한 의혹을 밝 혀야 할 것이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가 단 한번이라도 입학비리에 연루되면 체육계에 서 영구 제명시킨다고 한 데 대한 결정도 지켜봐야 할 것이다. 다시는 제2의 최순실 이 등장하지 못하도록 교육계에도 체질 개 선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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