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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은 없었다…총학 3일간의 발자취
작성자 박******* 작성일 2016-11-03 조회수 2274

총학생회가 1일 시국선언에 불참할 것을 밝힌 가운데 학우들의 논의가 뜨겁다.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이에 대한 논의가 끊이질 않는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총학생회가 주체적인 행동을 못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울산대신문은 총학생회가 입장을 공식 발표하고 불참 선언을 하기까지 걸린 총 3일간의 행적을 되짚어 봤다.


#1. 공식 입장 발표 3일 만의 불참 선언

  총학생회(이하 총학)는 지난달 28일(금) 처음으로 시국선언에 대한 공식 입장을 SNS를 통해 밝혔다. 학우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후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 회의를 거쳐 1일(월) 입장을 밝히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

  이후 1일 회의가 열린 것은 오후 6시 30분. 공식 입장 발표 후 중운위 회의가 열리기 전까지 학우들의 의견을 종합하기에는 시간이 모자랐다. 더군다나 3일간 각 단과 대학 앞에서 학우들의 의견을 묻거나 서명을 받는 일은 없었다. 평소 각 단과 대학에서 학우들에게 공지 할 때 쓰던 SNS도 전혀 활용되지 않았다.

  그렇다보니 중운위 회의에서는 학우들의 의견이 제대로 모아졌을 리 만무했다. 중운위 회의에 참가했던 대부분의 단과 대학 회장들은 ‘직접적인 학우 의견 수렴 과정은 없었다’고 밝혔다. 한 단과 대학 회장은 학우 의견을 수렴했다고 밝혔지만 2일 단과 대학별로 학우와 인터뷰를 한 결과 모든 학우가 "회장이 시국선언 참여에 대한 의견을 물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2. 총학, 주체적인 의견 수렴과정이 있었나?

  총학은 공식 입장을 통해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학우 의견을 제대로 모으지 못한 상황에서 자칫 총학의 중립성을 훼손 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이후 중운위 회의에서 참고한 자료는 ▲학생대표를 통한 단과대학 학우 의견 수렴 ▲울산대신문 설문조사 ▲SNS 의견 수렴 등 총 세 가지. 이 중 총학이 주도적으로 펼칠 수 있었던 학생 대표를 통해 의견을 모으는 방법은 앞서 설명했듯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SNS를 통한 의견 수렴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총학 SNS에는 28일 첫 공식 입장 이후 어떤 글도 게시되지 않았다. ‘울산대 대신 전해드립니다’ 등 여러 커뮤니티가 있었지만 그곳에도 의견을 구하는 글은 없었다. 단순히 커뮤니티에 학우들이 올린 글을 수동적으로 취합한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울산대신문이 진행한 설문조사는 구체적인 수치를 알 수 있는 기회였지만 이 역시도 총학은 방관했다. 설문조사를 진행하기 전 울산대신문이 총학회장에게 설문조사 내용과 시기를 통보했지만 총학회장은 이에 대한 공감 이후 어떠한 홍보도 하지 않았다. 결국 3일간의 시간 중에서 총학이 학우들의 의견을 직접 듣기 위해 나선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3. 타 대학 발빠른 회의...우리 대학교는 비공개

  인접 대학교인 울산과학기술원(이하 유니스트) 총학은 1일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유니스트 총학의 대처는 체계적이었다. 신속하게 중운위 회의를 가진 유니스트 총학은 지난달 27일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를 열어 학생총투표를 의결했다. 이와 같은 과정은 공식 SNS를 통해 일반 학생들에게 안내됐다. 이 결과 지난달 28일 오후 5시부터 29일 자정까지 시행된 온라인 투표에 재적 인원 약 3,900명 중 37.6%인 1,500여명이 참여했고 90%가 찬성 의사를 밝혔다.

  학생 의견을 수렴해 공식 입장을 발표하는 것에서 시국선언까지 일주일이 채 걸리지 않았다. 무엇보다 SNS를 통한 지속적인 안건, 회의 결과 안내로 유니스트 학우들의 혼란을 막았다는 평이다. 시국선언에 관련된 게시글만 해도 6일간 7개에 달했다. 학생총투표 도중에도 현재 참여율을 알리며 학우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또한 시국선언을 통해 나아갈 방향을 학우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지적에 두 가지 아젠다를 설명하기도 했다. 

  영남대도 신중론을 펼치고 있지만 총학 이름의 성명서를 미리 발표했다. 또한 각 단과 대학별로 3일까지 의견을 받고 있다는 것을 SNS 페이지를 통해 공지해 학우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이에 반해 베테랑 총학은 중운위 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했다. SNS에도 지난달 29일 시국선언 참여 여부를 위해 3일간 시간을 갖겠다고 밝힌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공식 입장이었다. 총학생회장 이동준(법학•4) 회장은 1일 시국 선언 불참 발표 이후 자세한 사항을 다음날 밝히겠다고 말했으나 여전히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상태다.


박수빈 기자 soobin14@mail.ulsan.ac.kr

이채영 기자 codud2ek@mail.ul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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