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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미로] 필요한 것은 배려 아닌 '당연함'
작성자 이** 작성일 2016-10-07 조회수 318

   비장애인만을 위한 학교우리 대학교의 전 교정을 돌아보고 내뱉은 한마디였다. 휠체어 전용 경사로는 터무니없이 폭이 좁고 그마저도 학우들의 자전거에 막혀있었다. 장애인 전용 화장실이 없는 건물이 대부분이었다. 행정본관은 본 입구가 아닌 뒷문에 경사로가 설치돼있다. 휠체어 전용 경사로를 이용하기 위해 더 가파른 경사를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다.

12,560명 중 6, 우리 대학에 재학 중인 장애인 학우들의 숫자다. 우리나라 장애인 인구 비율은 약 5%100명 중 5명이 장애인이다. 하지만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인 이 공간에 장애인은 고작 여섯 명밖에 되지 않는다. 학교는 장애인 학생 수가 적기 때문에 장애인 전용 시설이 미흡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시설이 부족해서 장애인 학우들이 우리 대학교 입학을 포기하는 게 현 상황인데도 말이다. 6명을 위해 시설을 보완하기는 어렵다는 학교의 말은 어쩐지 장애인 학우를 입학시킬 마음이 없다는 소리처럼 들린다.

비단 우리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당장 길거리에 나가봐도 비장애인들처럼 편하게 일상생활을 하는 장애인을 보기란 쉽지 않다. 이웃 나라 일본 같은 경우 어느 곳을 가나 쉽게 장애인과 마주칠 수 있다. 그들은 비장애인과 함께 한 사회를 이루는 구성원으로서 살아가고 있다.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나 복지는 배려가 아니다. 사회 구성원을 위해 당연히 존재해야 할 것들이다. 자신이 비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비장애인이 다수라는 이유로, 그들을 사회가 안고 가야 할 으로 취급하는 사회는 후퇴할 수밖에 없다.

우리 대학은 자율과 혁신을 중시하는 열린 공동체를 지향한다.’

우리 대학은 헌신과 책임의 정신을 바탕으로 국가 및 지역사회의 발전을 선도한다.’

우리 대학교의 건립 이념 중 두 이념이다. 그리고 학교는 말한다. “6명의 학생을 위해 장애인 전용 시설을 정비하긴 힘들다

개인이 모여 집단을 이루고 집단이 모여 한 사회를 이룬다. 개인, 즉 구성원이 없다면 사회 또한 없다. 장애인을 비구성원으로 취급하는 인식이 우리 사회의 이다.

 

이예지 cjvj321@mail.ul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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