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증만 꺼내도
‘요즘 경기 안 좋다던데···’
‘그래도 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다
‘내가 할 수 있을까’ 다시 고민하고
“
우리나라 조선업이 위기를 맞았다. 경기침체로 인한 적자로 조선업계가 한 해에 인원을 약 1천 명씩 감축하고 상시 희망퇴직을 받는 등 긴축 경영을 선언했다. 미래가 불투명한 가운데 조선업 취직을 목표로 삼고 공부를 하는 학우들에 대한 걱정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이들은 현재 조선업 상황을 어떻게 체감하고 있을까. 우리 학교 조선해양공학 학우, 일반 대학원 중공업융합기술을 전공하고 있는 학우의 솔직한 심정을 들여다봤다.
“요즘 조선해양 안 좋던데” - 신입생의 하소연
대구에 있는 대학교에 다니다 전공이 나와 맞지 않는 것 같아 다시 수능을 쳤다. 생각보다 수능을 잘 쳐 우리 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에 수시로 입학하게 됐다. 수시 경쟁률이 생각보다 낮아서 의아했지만, 울산대학교 입학이 목표였기에 부푼 기대를 하고 지난 3월, 입학했다.
신입생 친구들을 처음 만났는데, 분위기가 이상했다. 같은 학과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야 현재 조선업 경기가 전과 같지 않다는 걸 알았다. 한 선배는 현재 상황을 봤을 때 앞으로 중공업 취업은 ‘노답’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편의점에서 과 이름이 적혀있는 학생증으로 계산할 때면 “요즘 조선해양 안 좋던데 말을 듣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말을 듣는다고 지금 하고 있는 학과 공부를 포기할 생각은 없다. 경제 흐름을 달라지기 마련이고 그때를 대비해 준비하고 있으면 되기 때문이다. 같은 과 친구, 선배들의 생각도 같다. 우리 학과 교수님은 “이럴 때일수록 더 열심히 하라”고 말씀하신다. 아직 1학년이라 취직에 대한 걱정이 많이 와 닿지 않는다. 중국어·중국학을 복수 전공해 취직한 후에도 중국 바이어와 활발한 소통을 하고 싶다. 우리 모두 다 같이 열심히 하고 있고, 앞으로도 기죽지 않고 다 같이 열심히 할 것이다.
들리는 뉴스에 기분이 오락가락 - 취준생의 고백
우리 대학교 공대를 졸업하고 곧바로 대학원 중공업융합기술학과에 석사 과정으로 입학했다. 이 학과는 이번 3월 개설된 현대중공업 계약학과로 학우 50%는 석사과정을 취득한 후 현대중공업 연구원으로 채용된다. 대학 때 공부를 많이 못 한 게 아쉽기도 했지만 사실 ‘취업 보장’이라는 말이 제일 솔깃했다. 대학원 과정에서 논문도 쓰고, 교수님 앞에서 프레젠테이션 발표를 두고 동기들과 경쟁을 하기도 한다. 주말에도 실습하면서 중공업 취직만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런데 목표로 한 기업에 수주가 없고 구조조정을 감행한다는 소식을 들으면 힘이 빠지기도 한다. 사실 하루하루가 다르다. 하루는 ‘그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고 하루는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지금 듣는 수업 중 현대중공업 연구원이 강의하는 수업이 있다. 그 연구원은 “기업도 미래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2년 안에 회복이 될 거에요.”라고 말했다. 난 아직 젊고, 뚜렷한 목표가 있다. 취업이 어렵다 하지만 다른 취준생도 마찬가지다. 자신감을 잃지 않고 후회 없이 목표를 이룰 것이다.
인터뷰=김하민(가명) 학우(조선해양공학·1)
박준형(가명) 학우(대학원 중공업융학기술학·1)
박수빈 기자 soobin14@mail.ul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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