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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작성자 권** 작성일 2016-06-08 조회수 1269

주인 없는 도서관 책상에 책만이 덩그러니 올려져 있다.

 

늦은 밤 A 학우는 잠을 잘 수 없었다. 기숙사생의 야식을 배달하는 오토바이가 후문 길목으로 다니고, 술에 취한 비사생들이 기숙사에 들어와 시끄럽게 떠들었기 때문이다. A 학우는 일주일에 서너 번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 불만을 느끼고 있었다. 기숙사 후문으로 들어오는 길목엔 오토바이 출입금지 패널이 있지만 벽에 기대져 있어, 보이지도 않는다. 김기협(사회과학부·1) 학우는 잠이 들 무렵 술을 마신 학우들이 기숙사에 들어와 노래를 불러서 잠에서 깨곤 한다고 말했다. A 학우는 비사생인 친구를 방에 데려와 크게 떠들어서 힘들다불만이 생겨도 매일 얼굴을 보고 살 사이라 뭐라 말하기도 껄끄럽다고 말했다. 그들이 떠들고 있었던 기숙사 복도에는 정숙 합시다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이런 일을 겪는 것은 A 학우뿐만이 아니다. 많은 학우가 기본적인 예의가 지켜지지 않는 것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렇게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는 모습은 학생식당에서도 나타났다.

학생식당에 가면 반찬 통이 지저분한 것을 볼 수 있다. 많은 학우가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사와 학생식당의 반찬 통에서 김치를 가져간다. 김윤엽(조리사) 씨는 학생식당 이용자가 아니더라도 반찬 통에서 반찬을 가져가는 것은 괜찮다더럽게 사용하지만 말아줬으면 한다고 했다. 반찬 통에서 2m 떨어진 정수기 배수구는 음식물이 넘치기 직전이다. 라면 국물을 음식물 쓰레기통이 아닌 정수기 배수구에 버려, 배수구에 라면 건더기가 막힌 것이다. 정수기 앞 분리수거를 위한 곳엔 분리수거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았고 음식쓰레기와 젓가락과 숟가락이 널브러져 있었다. 학생식당 직원들이 반찬 통, 정수기와 분리수거함을 수시로 청소했지만 금방 다시 더러워졌다.

남을 배려하지 않는 모습은 도서관에서도 볼 수 있었다. 주인 대신 도서관 열람실 책상을 지키는 책이 보인다. 배상현(철학과·1) 학우는 시험 기간이 지나서 빈자리가 많이 생겼지만, 아직도 예약하지 않은 자리에 책을 올려둔 것이 보인다자리에 앉으려 할 때 다른 책이 있으면 책을 치우고 앉더라도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자리를 맡지 말라는 도서관 측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잘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다. 도서관 휴게실에도 음식물을 들고 와 식사를 한 학우들이 쓰레기를 제대로 치우지 않아 책상 위가 더러워져 있었다.

이처럼 우리 대학교 여러 장소에서 매너가 지켜지지 않고 있다. 배상현(철학과·1) 학우는 매너는 다른 사람의 권리를 지켜주는 것부터 시작된다라고 말하며 매너에 대한 인식의 재고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권오인 수습기자 kwon7108@mail.ul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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