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 | 울산대미디어
본문바로가기
ender

뉴스미디어

뉴스미디어

수수께끼는 풀려야 한다
작성자 박** 작성일 2016-04-11 조회수 889

우주에는 수수께끼 물질이 있다. 양성자, 중성자 등 실체가 이미 확인된 물질보다 6배 더 많이 우주에 존재할 것으로 추정되는 물질이다. 바로 암흑물질이다. 분명히 존재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실체는 밝혀지지 않았다. 아직 정체가 밝혀지지 않아 암흑물질이라고 불린다. 이런 우주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과학자들은 어마어마한 돈과 기술을 쏟아붓고 있다. 미국은 길이 4km의 진공터널을 만들었고 1조 원을 투자했다. 중국과 일본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우주의 탄생 비밀을 찾기 위해, 우리나라도 14,445억 원이 투입되는 중이온 가속기 건설을 시작한다.

이번에 학회비와 강압적인 군기 문화를 취재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분명히 존재한다는 건 알지만, 실체는 아무도 모르는 암흑 물질과 다를 바 없다고. 본 기자들이 우주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한 과학자들과 같이 대단한 노력을 한 것은 아니다. 기자들도 울산대의 한 학생으로서 행사를 여는데 돈이 당연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돈이 어떻게, 얼마나 쓰이는지 궁금한 것도 당연하다. 학회비와 강압적인 군기 문화를 취재할 때 느낀 공통점은 학생회가 기자의 물음을 지나치게 경계한다는 것이다. 취재를 위해 연락하면 "왜 그걸 신문사에서 조사하나요?"라는 말을 듣기도 하고, "학회비를 밝힐 이유가 없다"며 취재를 거부하는 과도 있었다.

단대 학생회는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자치 기구이다.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오로지 학우들만을 위해 존재한다는 뜻이다. 과 잠바를 강제로 입게 하고, 명찰을 달고 다녀야 하며, 얼차려를 받는 학우들의 모습에서 '자율성'은 찾아볼 수 없다. 과 잠바 구매가 강제인 점, 과 잠바값을 밝히지 않는 점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학회비 4년 치를 한 번에 내야 하는 것도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았다. 자치 기구인 만큼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지 않게 학우들과 소통하면 진정한 '열린', 또는 '자율성이 있는' 자치 기구가 되지 않을까.

이번 신문으로 우리 대학교 학우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이 조금이라도 풀리길 바란다. 또한 오해는 소통으로 풀기를 바라며. 학우들이 원한다면 오래된 관습은 바꾸길 바란다. 대다수의 학생회가 '소통'을 중요시한다고 말했기 때문에 묵은 관습이 곧 바뀔 거라고 믿는다.

 

<저작권자 울산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