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학생'에게 희망이 되는 대학 | |||||
작성자 | 편** | 작성일 | 2016-04-11 | 조회수 | 8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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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학기가 시작된 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나갔다. 4월은 언제나 그러했듯 매화, 목련, 개나리, 벚꽃들이 봉우리를 터뜨리는 희망차고 즐거운 봄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마냥 즐거운 4월을 회상할 수만은 없다. 2014년 4월 16일에 있었던 세월호 참사 때문이다. 탑승객 476명 가운데 172명만이 구조됐다. 무사 귀환을 염원하던 노란 리본이 카카오톡, 페이스북이나 이들을 추모하는 장소 어디든지 넘쳐났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기적을 바라는 모두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300명이 넘는 이들은 가족에게 돌아오지 못했다. 특히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의 희생이 많아 전 국민에게 충격과 침통을 안겼다. 꽃다운 나이, 미래가 창창했던 젊은 학생들이 꽃을 피워보지도 못한 채 생명을 빼앗겼다. 자녀를 잃은 부모님들, 즐거운 여행을 함께 하기로 했던 친구와 선생님을 잃은 학생들의 마음이 얼마나 아플지 우리는 감히 상상할 수도 없다. 2년이 다 돼 가도록 아직 해결되지 않은 것들이 많아 보인다. 승객 300여 명을 내버려두고 배에서 탈출한 선장의 살인죄를 인정해 무기징역을 확정했고 1등 항해사, 2등 항해사, 기관사 등 간부 선원에 대해서는 살인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유기치사로 판단해 각각 징역 12년, 10년, 7년을 선고했다. 또한 사고 당시 단원고 2학년 재학생에 대해 대학에서 특별전형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하는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했다. 이에 대해 찬반 의견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단원고 특별전형은 정원의 1% 이내에서 ‘정원 외’로 선발할 수 있도록 진행되기 때문에 단원고 학생들의 합격으로 피해를 본 학생은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입시를 경험해 본 학생들은 공평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특혜를 받은 단원고 학생들도 곱지 않은 시선에 또 다른 상처를 받고 있다고 전해진다. 대학으로서는 사고 이후 모든 것이 달라져버린 어린 학생들을 감싸 안고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역할일 것이다. 이들이 용기를 내서 사회에 다시 발을 내디딜 수 있도록 바라봐 주는 관용과 성숙함이 필요하다.
2월 말 방송된
2년이 다 되도록 전국은 물론 세계 곳곳에서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기록하려는 움직임도 멈추지 않고 있다. 세월호 재판 전후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살인>은 시놉시스에서 “한국은 참사의 나라이다. 그러나 이제 세월호 사건을 마지노선으로, 참사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안전사회는 먼 미래를 위해 지금부터 그려야 하는 구체적인 그림이다."라고 지적한다. 우리는 앞으로도 다큐멘터리로, 영화로 다양한 시각의 세월호를 접할 것이다. 그때마다 가슴 아픔이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은 달라져 있는 우리 사회를 보게 되기를 바라본다.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이던 학생들은 지금 대학 신입생이 되었다. 어떤 상황에서 시작하였을지라도 같은 출발선에서 대학생활을 시작한 우리 학생들이 안전하고 희망찬 사회 안에서 꿈을 꾸고 꿈을 이룰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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