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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강에서 수달이 사는 태화강으로
작성자 박** 작성일 2016-04-11 조회수 630

 문화 공원으로 거듭난 태화강 대공원(사진제공:울산광역시청)

 

환경단체, 시민 노력으로 1급수 강으로

시민위한 산책로에서 문화 공원 역할까지

학교 주변 무거천도 벚꽃 구경꾼들로 북적

 

 

  무거천은 우리 대학 주변의 유명한 산책로다. 인근 주거지까지 있어 주민과 학생들이 산책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다. 태화강의 제1지류인 무거천은 매년 4월 벚꽃나무가 장관을 이루는 점을 살려 궁거랑 벚꽃 한마당행사가 열린다.

태화강의 상류이자 무거동의 산책로로 사랑받는 이곳은 사실 과거만 해도 검은 물에 하수구 악취를 풍겨 초등학생들이 '모기 집'이라고 부르는 곳이었다. 대현동에 있는 여천천도 마찬가지다. 울산이 공업 도시라는 명칭을 얻게 된 것은 196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0년대 후반 울산은 특수 공업지구로 선정되며 급격한 산업화가 이뤄졌다. 울산은 공장이 들어서기에 최적의 입지였다. 바다와 접해 있어 유리한 항만 조건을 갖췄고 태화강을 통해 쉽게 공업용수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이에 크고 작은 공장들이 울산에 잇따라 들어섰다.

눈부신 경제성장의 그림자는 너무도 짙었다. 공업용수를 확보했던 태화강은 병들고 말았다.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고 기형 물고기마저 등장했다. 자정 능력을 상실한 태화강은 검은색을 띠며 하수구 냄새를 풍겼다.

2000년 물고기 떼죽음 사건이 일어났다. 이를 계기로 '오염된 태화강을 바꿔야겠다'는 인식이 시민들에게 생겼다. 6,000여 명의 환경단체 회원과 일반 시민들이 태화강 수중정화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40년간 불법 설치된 쇠말뚝, 어망 등을 제거하기 시작했다.

이런 태화강이 연어가 돌아오고, 수달이 사는 1급수 강이 된 것은 불과 10여 년 전이다. 이제 태화강은 여러 축제가 열리고, 도심 한복판에서 강을 보며 산책도 즐길 수 있는 문화공원이 됐다. 대표적인 축제가 '울산 물 축제'이다. 농업용수로도 못 쓸 만큼 오염됐던 태화강에서 이제 수영 대회가 열린다. 태화강 대공원은 현재 울산 12’ 경에 속하는 관광지이기도 하다.

박선영 씨는 "태화강이 깨끗해진 이후 가족 단위로 놀러 가기 좋아졌다""무엇보다 물고기와 철새, 오리까지, 살아있는 생물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태화강에서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이상분 씨는 "울산에서 20년 살았는데 태화강이 깨끗해진 이후로 스포츠를 즐기기도 좋다"고 말했다.

태화강의 여러 생물과 역사를 보여주는 '태화강 생태관'은 지난 3월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에서 문을 연 이후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태화강의 생명을 가까이서 보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관계자는 "주말에만 6,000명이 넘는 관람객이 생태관을 찾는다"고 말했다. 태화강 생태관에서는 연어를 포함한 어류의 부화부터 성장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생태관 밖으로 나서면 생태해설사가 태화강에서 회유하는 물고기를 소개한다. 생태해설사는 3월 말이면 황어가 태화강으로 돌아와 "물 반, 펄떡펄떡한 고기 반"이라고 말했다.

 

박수빈 기자 soobin14@mail.ul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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