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하고, 어렵지만 지켜봐야 한다 | |||||
작성자 | 김** | 작성일 | 2016-04-11 | 조회수 | 4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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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 찰스 퍼거슨 감독의 <인사이드 잡> 메인 포스터 금융제도는 어렵다. 우리들에게 서브프라임 모기지, CDO 같은 각종 금융 단어들은 이해하기 어렵다. 각종 언론에서 접할 기회가 있지만, 우리는 관심이 없다. 복잡한 금융 정책은 금융 전문가, 정치인들에게 맡긴다. 이 영화는 2008년 금융위기를 설명할 때, 우리들이 이해하기 어렵게 경제학적으로 분석하지 않는다. 시위 장면, 도표 같은 시각적 이미지를 이용하고, 각종 금융계 유명인사들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 금융제도의 부패를 그대로 보여준다. 본인이 파는 금융 상품을 ‘쓰레기’ 라고 평가하지만 계속 파는 금융회사 직원, 돈 받고 좋은 등급을 파는 등급회사들, 돈 받고 금융회사의 상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제학 교수 등 이 영화를 보면 미국 금융제도의 부패는 너무 어이가 없어 쓴웃음이 나온다. 이 영화는 차분하게 인터뷰와 통계만으로 2008년 금융위기의 진짜 책임을 누가 져야 할지 보여준다. 그러나 경제위기의 원인을 제공한 대부분 사람은 이 영화의 인터뷰를 거절했다. 2008년 전 세계를 공포로 빠뜨린 금융위기의 원인을 월 스트리트, 금융계 전체의 탐욕, 행정부의 무분별한 금융 규제 완화, 정치와 금융계의 적극적인 유착으로 규정하고 있다. 경제 위기 이후 국민들의 세금으로 수많은 보너스를 챙겨 부자가 됐다. 가장 큰 피해를 본 사람들은 가난하고, 금융 전문가들의 꿈에 속아 많은 재산을 잃은 사람들이다. 이 영화가 무서운 점은 이 일이 미국만의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나라에도 일어나는 일이다. 우리나라에서 정치와 금융계의 유착은 이제 낯설지가 않다. 해가 갈수록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지속된다. 영화를 보면 경제위기의 시스템을 만든 주범들이 다시 경제 핵심 인사로 임용된다. 우리나라에서도 IMF 금융 위기의 원인제공 한 인물이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물러난 뒤, 뻔뻔하게 2008년 다시 경제 핵심 인사로 임용된 사례가 있다. 우리는 각종 언론에서 이런 소식들을 자주 접한다. 그러나 이런 사실들은 복잡하고 어려워서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쉽게 잊혀진다.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연예, 스포츠 소식만 남을 뿐이다. ‘금융제도는 어려워, 전문가들이 알아서 하겠지.’ 이런 생각은 사회모순을 되풀이할 뿐이다. 물론 영화 속 수많은 사회 모순을 보면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이 고칠 수 있겠냐는 의문점이 든다. 그러나 맷 데이먼의 마지막 한 마디는 항상 기억 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싸울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김지훈 기자 gns3150@mail.ulsan.ac.kr <저작권자 ⓒ 울산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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